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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이란 선수들이 축구화를 바꾸는 이유

핵무기 때문이다.

ⓒALEXANDER NEMENOV via Getty Images

새 신발을 신으면 발이 부대낀다. 적응에 며칠, 몇달이 걸리기도 한다. 축구선수에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새 축구화를 신으라고 하는 건 매우 잔인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란 축구 대표팀에게 실제 그런 일이 닥쳤다.

ESPN에 따르면 이란은 모로코와 15일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를 며칠 앞두고 나이키가 ‘더이상 축구화를 제공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

나이키는 제재를 이유로 들었다. 나이키는 ”이번 제재는 미국 기업인 우리가 현재로선 이란 국가 대표팀 선수들에게 축구화를 제공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하고 이란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도움을 요청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기자들에게 ”선수들은 각자의 스포츠 장비에 익숙해졌다. 중요한 경기를 일주일 앞두고 장비를 바꾸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매우 화를 냈다.

선수들은 각자도생 중이다. 이란인이 아닌 클럽 동료에게 신발을 빌리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대신 좀 사오라고 시키는 선수도 있다. 그냥 캠프를 나가 신발을 사오는 선수도 있다.

ⓒALEXANDER NEMENOV via Getty Images

케이로스 감독은 13일(현지시각) 스카이스포츠에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선수단이 하나로 더 뭉치게 됐다”라면서도 ”나이키는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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