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이브스 아웃’을 연출한 라이언 존슨이 영화 속 악역의 법칙을 공개했다.
라이언 존슨은 26일 공개된 베니티 페어의 ‘장면 분석’ 영상에서 영화 속 아이폰의 역할을 언급했다. 그는 먼저 ”이걸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도덕적으로 어긋나서가 아니라 다음에 미스터리 영화를 만들 때 곤란해질 것 같아서다”라며 주저하다 ”흥미로운 이야기니까 말하겠다”라면서 설명에 나섰다.
존슨에 따르면 영화에서 아이폰을 쓸 수 있는 건 선역 뿐이다. 그는 ”애플은 영화에서 아이폰을 쓸 수 있도록 하지만, 악역만큼은 아이폰을 쓸 수 없도록 한다”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악역을 찾고 싶다면 애플 제품을 들고 있지 않은 인물을 찾으라는 뜻이다.
그는 ”영화에 악역을 등장시킨 모든 감독이 지금 나를 죽이고 싶어 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애플의 이미지 관리는 이렇게나 치밀하다. 애플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악역이 애플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방침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된다. 와이어드의 2002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드라마 ’24′에서 악역은 모두 윈도 PC를, 선역은 맥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1년 개봉한 영화 ‘금발은 너무해’에서 주인공 엘 우즈(리즈 위더스푼)는 맥북을 사용하지만 다른 모든 학생은 PC 노트북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영화 ‘유브 갓 메일‘, ‘미션 임파서블’ 등이 착한 사람에게는 애플 제품을, 악당에게는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존슨의 폭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