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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판빙빙' 중국인 인터폴 총재가 당국에 체포된 뒤 총재직도 사임했다

실종설에 휩싸인 끝에 중국 당국이 체포 사실 공개했다.

인터폴 총재 직을 사임한 멍훙웨이 중국 공안부 부부장이 지난 6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사이버안보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인터폴 총재 직을 사임한 멍훙웨이 중국 공안부 부부장이 지난 6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사이버안보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Mikhail Svetlov via Getty Images

최근 실종설이 불거진 끝에 중국 당국이 체포 사실을 공개한 인터폴 총재 멍훙웨이(64)가 7일 총재 직에서 물러났다. 당분간 한국 출신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가 총재 대행을 맡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터폴은 7일(현지시각) ”멍 총재가 즉각 사퇴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이에 따라 김종양 부총재가 총재 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15년 인터폴 부총재에 당선됐다. 인터폴은 오는 11월 두바이 회의에서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중국 공안부 부부장(차관급)인 멍은 2016년 11월 4년 임기의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다. 지난달 25일 중국에 출장을 간다면서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멍의 부인이 리옹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지난 5일 리옹 검찰이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6일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멍이 중국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당국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7일에는 멍의 부인 그레이스 멍이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이 위험에 처했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멍의 부인은 신변 위협을 우려해 얼굴을 가린 상태로 기자회견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판빙빙에 이은 중국 고위층 인사의 실종 사태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자, 중국 당국도 침묵을 깼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그레이스 멍의 기자회견 직후인 7일 밤 11시52분께 공동운영 홈페이지에 ”멍훙웨이 공안부 부부장이 법을 위반해 국가감찰위원회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한 문장짜리 발표문을 올렸다.

멍에 대한 조사는 2014년 실각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부패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멍은 저우가 공안부장을 맡고 있던 2004년 공안부 부부장에 발탁됐다. 다만 멍은 저우 실각 뒤 인터폴 총재를 맡아 중국 당국의 해외 도피 부패사범 수사를 도와온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던 터여서, 멍의 체포를 두고는 ″아이러니한 반전”(워싱턴포스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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