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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경기 전 선수들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영국과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도 동참했다.

올림픽은 역사상 경기 중 선수들의 정치적 의견 표명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허용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일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한쪽 무릎을 세우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쪽 무릎만을 세우는 포즈’는 흑인을 향한 차별에 항의하는 뜻을 갖고 있으며 스포츠계에서 자주 선수들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시위는 2016년 미국 프로 미식축구 리그(NFL) 선수들이 국가 제창 시 기립을 거부하고 한쪽 무릎만 세우고 앉으며 인종 차별에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이 시위를 시작한 콜린 캐퍼닉 선수는 ″흑인과 유색 인종을 억압하는 나라의 국기에 경의를 표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기립하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다른 선수들도 그에 공감하며 동참했다.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 시위하는 미식축구 선수들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 시위하는 미식축구 선수들 ⓒMichael Zagaris via Getty Images

 

그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런 행동을 하는 선수들의 사진을 공식 미디어에서 금지해 왔다. 하지만 22일 처음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선수들의 사진을 공식적으로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앞으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한쪽 무릎만 세우는 선수들의 사진을 올리는 걸 공식적으로 허용한다.” 새로운 성명의 내용이다.

그동안 국제올림픽 위원회는 올림픽 헌장 50조에 따라 선수 시위를 금지해 왔지만 이에 대한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런 성명이 발표되기 직전인 21일까지만 해도 경기 시작 전 한쪽 무릎만 세우고 항의하는 선수의 사진은 올림픽 공식 사이트 및 소셜미디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21일 경기를 뛴 다섯 국가의 여성 축구 대표팀이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경기 전 한쪽 무릎을 세우는 시위를 했는데도 말이다. 이런 항의를 한 팀은 영국, 칠레, 미국, 스웨덴, 뉴질랜드 대표팀이었다. 호주 팀은 한쪽 무릎을 세우는 시위 대신 호주 원주민들의 깃발을 흔들었다. 

24일에는 영국과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도 이 시위에 동참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표 쿠마 가이사키 선수는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대표팀 전원이 인종 차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영국 대표단이 이런 시위를 한다는 걸 알고 그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우리도 동참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 한쪽 무릎을 세운다 다나카 미나미 선수
경기 전 한쪽 무릎을 세운다 다나카 미나미 선수 ⓒASANO IKKO via Getty Images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여전히 메달 수여식 동안 시위를 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7월 21일 축구 여자 예선 리그에서 한쪽 무릎을 세운 영국 대표팀.
7월 21일 축구 여자 예선 리그에서 한쪽 무릎을 세운 영국 대표팀. ⓒASANO IKKO via Getty Images
 

이를 어길 시에는 규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영국과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
영국과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 ⓒMasashi Hara via Getty Images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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