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18년 04월 06일 17시 16분 KST

'상습 성폭력' 저지른 남자 팀장에 대한 이니스프리의 공식 입장

"오빠라고 불러" "러브샷 하자" "널 좋아한다" "집에 데려다줄게" - A씨가 여자 직원들에게 한 행동 中 일부

어퓨, 더샘에 이어 이번에는 이니스프리에서 ‘미투’ 폭로가 나왔다. 이번에도 ‘남자 간부‘가 가해자로 지목됐다. 허프포스트가 지난 3월부터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미투’ 폭로에 대해 정리했다.

 

1. 이니스프리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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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는 이니스프리 남자 팀장이 저지른 상습 성폭력과 회사 측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남자 팀장은 평소 여성 직원들에게 ‘오빠라고 불러라’ ‘예쁘게 생겼다’ ‘내가 널 좋아한다’ ‘러브샷 하자’ ‘집에 데려다줄게’ 등등 성희롱을 일상으로 해왔다.

또한, 노래방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여성 직원들을 결국 불러내 ‘성추행‘까지 저질렀다고 글쓴이는 전한다. 이에 대해 피해 직원들이 나서서 회사 측에 남자 팀장을 신고했으나, 회사 측은 2일자로 ‘보직 해임‘과 ‘팀 이동’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는 것.

글쓴이는 회사 측의 징계 공지에는 ‘피해 직원들‘이 아닌 ‘피해 직원’이라고 한 사람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것처럼 명시돼 있었음을 지적하며 ”사건을 축소한 것인가?”라고 묻는다.

또한, ”진짜 불쌍한 건 어차피 같은 층 같은 공간에서 일해야 하니까, 혹시나 마주칠까 봐 팀원들이 메신저로 팀장XX 출근했나 검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가해자를 마주할까 봐 불안해하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이게 최선이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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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6일 뉴스1에 ”노래방에서의 성추행 내용은 몰랐던 사실”이라며 사안을 원점에서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 수위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 더샘 (한국화장품 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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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샘 역시 ‘블라인드‘를 통해 ‘미투’ 폭로가 나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영업관리팀 대리’ ‘구매팀 과장’ ‘재무팀 주임’ 등 남자 간부 3명이다.

글쓴이에 따르면, 영업관리팀 대리는 평소 여자 직원들에게 ‘너무 예뻐서 회의에 집중할 수가 없다’ ‘술 한잔 같이 하고 싶다’ ‘아내가 처가에 가 있으니 집에 가서 술 한잔 더 하자’ ‘안아 달라’고 말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어깨를 감싸는 등 스킨십을 여러 차례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매팀 과장 역시 여자 직원들에게 ‘내가 결혼만 안 했더라면 사귀고 싶다’ ‘생각보다 가슴이 크다’ ‘색기가 있다’ ‘엉덩이가 제일 힙업 되어 있다’ ‘누구는 골반과 엉덩이가 없다’ ‘다리 라인이 예술이다‘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한 직원에게는 입술을 내밀며 ‘키스해달라’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팀 주임도 회식 자리에서 여자 직원들 옆으로 찾아와 허리에 손을 두르고, 자리를 피하면 쫓아와 지속적으로 허리에 손을 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의 허벅지를 수차례 만졌으며, 또 다른 직원에게는 밤마다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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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더샘 관계자는 뉴스1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반적으로 사실로 나타났다”며 ”지난 2일 가해자 3명에게 퇴사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사 임원이 ‘이번 일은 함구하고, 추후 발생하는 건에 대해서만 처벌하겠다’고 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징계 진행을 공식적으로 노출하지 않아 일부 직원들이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이미지 손실을 막기 위해 함구를 시도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3. 어퓨 (에이블씨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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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퓨 팀장 직급으로 추정되는 남성 김모씨의 상습 성폭력도 ‘블라인드’를 통해 나왔다.

3월 초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김씨 역시 술자리에서 툭하면 여자 직원들을 껴안고 억지로 블루스를 춘 것으로 전해진다. 여자 직원의 집 앞에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씨는 사내 성희롱 예방 교육 당시 ‘저거 모두 내 얘긴데’라는 말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려 ”고통받은 사람이 있다면, 불편하고 싫겠지만, 만약 연락을 준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계정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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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에이블씨엔씨는 9일 공식 입장을 내어 “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에게는 회사 내규에 따라 엄중한 징계가 내려졌다”면서도 구체적인 징계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어퓨는 ”구체적인 징계와 피해 내용을 공개하면 의문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피해 사실을 밝혀준 직원과 관련된 임직원의 보호가 필요하고, 법적 문제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점, 사려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