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전통문화에는 ‘뽀쫑‘(pocong)이라고 불리는 귀신이 있다. 위 사진은 지난해 4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도네시아인이 ‘뽀쫑’ 분장을 한 모습인데, 밤 길에 마주치면 기절각이다.
인도네시아는 시신을 일정 규격의 천으로 감싸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단히 고정하는데, 매장 전에는 염을 한 끈을 풀어야 한다. 그런데 이 끈을 풀지 않으면 영혼이 시신을 떠날 수 없어, 밤마다 무덤에서 일어나 끈을 풀어 달라고 돌아다니는 게 뽀쫑 귀신이다.
인도네시아 귀신을 연구해온 배동선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은 뽀쫑을 정말 무서워한다”며 ”시체가 일어나 돌아다닌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강시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강시는 콩콩 뛰어다니지만 뽀쫑은 대개 날아다니거나 순간 이동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뽀쫑이 최근 인도네시아의 몇몇 마을에서 사람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자바섬의 케푸 마을에서는 지난달부터 자원봉사자들이 뽀쫑 분장을 한 뒤 밤마다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마을 주민들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함이다.
한 지역 주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뽀쫑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민들이 집에서 머물고 있다”며 뽀쫑 귀신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는 현재까지 455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39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