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가가 봉쇄된 인도에서 교통이 통제된 탓에 길거리에서 아이를 낳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3일(현지시각) 국가 봉쇄 후 남편이 해고되며 생계 문제로 이사를 하던 여성이 길거리에서 딸을 출산했다고 알렸다. 이 여성은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출산 이후 160km를 더 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의 가족은 거주지에서 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인도 전역은 3월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봉쇄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기차 등의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었다. 임신 9개월이었던 여성은 남편과 네 아이 등 가족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출발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지난 5일 뭄바이 외곽 고속도로변에서 진통을 느꼈다. 그는 몇 시간의 진통 끝에 딸을 출산했지만 이후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결국 여성은 출산 후 160km를 더 걷다가 고향 근처 검문소에 도착했다. 검문소에 있던 공무원은 여성을 격리시설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이 공무원은 CNN에 ”그들(여성과 가족들)은 돈도 없고 이용할 교통 수단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와 대중교통 통제로 수백km를 걸어 귀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