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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로고를 전면 교체하겠다고 했다가 격한 반발에 추진 중단 입장을 밝혔다

공사 내부의 격한 반발이 있었다.

  • 라효진
  • 입력 2020.07.19 11:05
  • 수정 2020.07.19 11:07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새 인천국제공항공사 로고 디자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새 인천국제공항공사 로고 디자인 ⓒ블라인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항 20주년을 맞아 기업 로고(CI)를 교체하겠다고 나섰으나 내외부의 반발에 결국 이를 전면 중단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8일 자체 토론회를 수차례 개최해 검토한 결과 (새 로고가) 공사 CI로 적절치 않아 추진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앞서 공사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1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인국공 사장 친구 비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글을 통해 ”디자인 공항이 돼야 한다며 이상한 위원회를 만들더니 자기 친구를 데려다 위원장 자리를 주고 멀쩡한 회사 CI를 바꾼다”고 주장하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회사 벽에 붙은 현재 공항 CI, 새 CI 시안이 나란히 담겼다. 특히 불사조와 한반도 모양을 형상화했다는 새 로고 밑에는 ‘구봉황공사’라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조롱하는 문구가 적혀 내부 항의 여론을 짐작케 한다.

같은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공항 구본환 사장의 질주를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현재 구 사장이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얼굴이자 상징인 CI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에서는 로고 전면 교체시 발생하는 천문학적 비용과 새 로고 시안의 디자인적 결함들을 지적하고 있다.

또 해당 로고를 만든 전기순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멀티디자인학과 교수가 구 사장의 지인이라는 주장도 나오며 공사 새 로고를 둘러싼 반발은 더욱 커졌다.

브랜드 전문가인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해당 시안을 ”단연코 나쁜 디자인”이라고 꼬집으며 ”기존 로고가 백배 이상 더 괜찮은 로고다. 더 이상 분란 일으키지 마시고 조용히 접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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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디자인 #인천국제공항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