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이 번지자 큰아이는 곧바로 동생을 감싸 안았고 상반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고 들었다.”
최근 인천의 한 초등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갑작스러운 불길에 휩싸여 중태에 빠진 가운데, 이들 형제를 담당해온 드림스타트 관계자가 17일 취재진을 향해 한 말이다. 드림스타트는 취약 계층의 아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관계자는 이어 ”둘째는 형 덕분에 상반신은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다리부위에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며 ”동생은 상대적으로 덜 다쳤지만, 연기흡입 등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고, 형도 마찬가지로 의식이 없어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살 차이가 나는 A(10) 군 형제는 지난 14일, 코로나19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자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이러한 변을 당했다.
인근 가게 업주들, ‘우애 좋은 형제‘, ‘엄격한 집안’으로 기억
사고가 발생한 해당 주택가 인근 가게 업주들은 A군 형제가 또래보다 왜소한 체격이었다고 말했다. 형제가 자주 들렀다는 편의점 측은 이들을 ‘우애 좋은 형제’로 기억했다. 그러면서 ”형이 빨리 고르라고 하면 동생이 군소리 없이 잘 따랐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형제들 어머니, ADHD 큰아들 폭행
뉴스1에 따르면, 어머니 B씨는 우울감을 자주 호소했다. 그는 아이들을 유치원 등 보호시설에 단 한 번도 보낸 적이 없었다. B씨는 ‘가정폭력으로 이혼 후 홀로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곤궁한 생활 탓에 보육시설을 보내지 못했고 이후에도 보낼 계획이 없다’는 뜻을 구와 센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DHD를 앓고 있는 큰아들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B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불구속 입건한 후, 지난달 말 그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황이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