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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끓이다 중태에 빠진 초등생 형제는 과거 아동학대 신고가 3차례 접수됐던 아이들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형제들에 대해 법원에 보호 명령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1 / 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낸 불로 중태에 빠진 초등생 형제의 어머니가 과거 자녀들을 방임한 혐의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과거 3차례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찰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2018년 9월16일 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A씨에 대해 “B군(10)과 C군(8) 두 아들을 방임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형제들 어머니, 아동학대로 기소

이후 해당 기관은 2019년 9월24일과 2020년 5월12일 총 3차례에 걸쳐 신고를 접수받았다. 기관은 3번째 신고를 접수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한 올 5월29일 인천가정법원에 어머니와 자녀들을 격리조치해야 한다면서 보호 명령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기관이 다시 법원에 보호 명령 청구를 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A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불구속 입건한 뒤 지난달 말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끼니 해결하려다 사고 발생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인 4층짜리 빌라 2층에 위치한 거주지에서 발생했다.

불은 당시 B군 형제가 집 안에서 라면을 끓이던 중 발생했고 이에 놀란 형제가 119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뉴스1 / 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당시 B군 형제는 신고 당시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못하고 ”살려주세요”만을 외친 채 전화를 끊었다.

이에 소방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B군 형제 빌라를 찾았다. 그러나 B군 형제는 중상을 입은 뒤에 발견됐다. B군은 전신에 3도 화상을, C군은 1도 화상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사고 발생 이틀 뒤인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는 어머니와 셋이서 살았으며, 기초생활수급 가정으로 형편이 넉넉지 못했다. 사고 당일에는 코로나19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자 형제가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

정세균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코로나19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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