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 서원에서 여성이 최초로 초헌관에 임명되어 퇴계 이황 선생에게 술잔을 올린다

술잔을 신위에 올리는 '초헌관'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안동 도산서원의 추계 향사 봉행 모습. 도산서원에서는 매년 퇴계 이황의 유덕을 추모하는 추계향사가 열린다
안동 도산서원의 추계 향사 봉행 모습. 도산서원에서는 매년 퇴계 이황의 유덕을 추모하는 추계향사가 열린다 ⓒ안동시 제공

600여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서원에서 남성의 전유물이던 초헌관에 여성이 처음으로 임명됐다.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산서원에서 제향 인물인 퇴계 이황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는 경자년 추계향사가 10월 1일 오전 11시 상덕사에서 봉행된다.

이 향사에서 도산서원을 비롯해 우리나라 9개 사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지휘한 이배용(73·여)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초헌관으로 임명돼 퇴계 선생에게 첫 술잔을 올린다.

초헌관은 종묘(宗廟)나 능에서의 제례(祭禮)에 삼헌(三獻)을 할 때 처음으로 술잔을 신위(神位)에 올리는 직임으로 지금까지는 남자가 맡았다.

또 여성 제관으로 분헌관에는 이정화 동양대 교수가, 집사에는 서원관리단 소속 박미경씨가 봉행에 참여한다.

도산서원 측은 “우리 서원 역사 600여년 동안 여성이 초헌관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원래 도산서원 상덕사에는 여성이 출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도산서원은 지난 2002년에 여성의 상덕사 출입을 허용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뉴스 #도산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