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수입 연어'가 신종 코로나 중국 내 전파 매개가 됐다는 주장에 대한 전문가 의견

베이징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들은 연어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수입 연어가 담긴 도마’가 바이러스 매개의 원인 중 한 가지로 꼽혔다. 박쥐에 이어 연어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초 감염원이 연어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6일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닷새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펑타이구의 대형 농수산물시장인 ‘신파디 도매시장‘과 연관돼 있다. 장위시 신파디 시장 사장은 ‘연어’를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수입 연어를 처리하는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연어회. 자료사진.
연어회. 자료사진. ⓒLiyao Xie via Getty Images

또 베이징 질병통제센터의 양펑 주임은 ”유전자 검사 결과 이번 바이러스는 유럽 쪽에서 온 것”이라며 ”오염된 해산물이나 육류가 시장에 들어왔을 수 있다”고 장위시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후 베이징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들은 연어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소비자들은 구매 취소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아예 노르웨이 연어의 수입을 중단하는 등 강공책을 펼쳤다.

그러나 정작 전문가들은 연어가 매개가 될 확률은 적다고 보고 있다. 우준여우(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전문가는 ” 연어 판매업자의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연어가 감염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벤 코울링 홍콩대 교수도 ”코로나19가 연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일축했다.

현재까진 연어를 잡은 뒤 유통되는 과정에서 사람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감염된 연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직접 전파했다기보단 감염된 사람의 손과 입 등을 거쳐 도마에 묻었고, 시장 내 상인과 손님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인 중국 우한에서도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이 주요 감염경로로 꼽히며 박쥐가 원인이란 추정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추정에 불과하고, 해당 시장에서는 박쥐를 판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당시는 박쥐의 동면 시기여서 박쥐가 직접 인간으로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어떤 수입 연어로 인한 오염인지, 해당 연어를 취급한 종사자의 분비물이 오염된 건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연어 매개론’이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 #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