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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18일 17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22년 05월 18일 17시 38분 KST

"아빠한테 맞고 살아" 마블 '샹치' 주인공 시무 리우가 연기 반대하던 부모님과의 깊은 갈등을 고백했다

시무 리우는 4살까지 중국 하얼빈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았다.

Arturo Holmes via Getty Images
시무 리우

 

마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주인공 샹치 역 시무 리우가 어린 시절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에 부담감이 심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또 시무 리우에 따르면 아빠는 그를 ‘집안의 수치’라고 부르며 반복적으로 때렸다. 

피플에 따르면 시무 리우는 4살까지 중국 하얼빈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았다. 당시 시무 리우의 부모님은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었다. 갑자기 시무 리우는 익숙한 중국을 떠나 부모님이 살고 있는 캐나다로 이민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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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리우의 회고록

 

시무 리우는 ”내게 집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중국이었다. 캐나다는 모든 게 낯설었다”고 회상했다. 시무 리우는 이와 같은 사실을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 이민자 슈퍼 히어로의 기원 이야기’라는 회고록을 통해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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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주인공 샹치 역 시무 리우

 

시무 리우는 캐나다에서 성장하며 문화적 차이를 느끼며 ‘완벽한 아들’을 추구하는 부모님과 부딪히기 시작했다. 시무 리우의 부모님은 둘 다 엔지니어였고 공부를 잘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시무 리우는 사춘기를 겪으며 보이밴드를 결성하고 여자 친구들을 만나고 파티를 즐기면서 성적이 평균 B로 떨어졌다. 시무 리우의 부모님은 그에게 항상 A를 요구했고 소리를 지르며 결국 서로 싸웠다. 

시무 리우는 ”당시 세상에서 우리 부모님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했다. 그 누구도 내가 집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해해 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무 리우는 배우로 성공하기 전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평범한 직장 생활을 경험했다. 대학 졸업 후 회계 관련 일로 취업한 시무 리우를 본 부모님은 아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시무 리우가 8개월 만에 해고되고 연기를 시작하면서 부모님과 시무 리우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시무 리우는 이 기간을 ‘트라우마’라고 표현했다. 

Simu Liu
시무 리우와 부모님 (졸업식 사진)

 

시무 리우가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서 정 킴 역을 맡은 후에야 부모님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시무 리우는 어머니의 환갑에 8장의 긴 편지를 썼다. 그리고 그 편지를 읽은 시무 리우의 어머니는 울면서 처음으로 아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시무 리우는 ”엄마와 서로의 트라우마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모두 하자 많은 인간이고 그저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부모님과 화해한 시무 리우는 2019년 마블 샹치 역의 오디션 전날, 가장 긴장한 순간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Jeremy Chan via Getty Images
시무 리우

 

시무 리우는 샹치 역을 맡은 이후 날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그는 ”부모님에게 연기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해 잘 설명해 주려고 노력한다”고 전하며 ”부모님은 그동안 정말 힘들게 일했다.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고 스스로의 운명도 개척할 수 있었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는 모든 자녀들이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알길 바란다. 부모님의 노고 덕분에 우리는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이 당시 왜 그랬는지 공감할 수 있게 됐다. 어렸을 때, 우리는 부모님을 변하지 않는 유일하고 전능한 존재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님들도 그들 나름대로 변화하고 성장하고 성숙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시무 리우는 ”당시 아빠가 나를 때렸던 행동을 옹호하지 않고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부모님이 느꼈을 불안감을 이제는 이해한다. 그들은 이민자로 힘들게 일하며 아들에게 모든 기회를 주고 싶었을 거다. 그들이 분노와 아들의 이해 안 되는 행동을 보고 느꼈을 스트레스를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무 리우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히며 계속해서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시무 리우는 앞으로 마고 로비 주연으로 현재 제작 중인 바비 실사화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다. 아직 그 영화에서 시무 리우가 맡은 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