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성애자고 뒤늦게 여성과 섹스를 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깨달았다

여성과 함께 있을 때 그 관계가 남성과 함께할 때보다 더 동등하다고 느낀다.

양성애자로서 26세가 되기 전까진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내 인생 최고의 섹스는 바르셀로나의 한 술집에 있는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였다. 나이트클럽에서 여자끼리 화장실에서 섹스하는 게 훨씬 더 쉽다는 걸 발견했다. 여자 두 명이서 같이 화장실 칸에 들어갈 때는 아무도 막거나 의심을 하지 않는다. 당시 나는 너무 취했고, 여행 중이었고, 사랑에 빠졌다. 내 생애 최고의 밤중 하나였다.

솔직히 26세가 되기 전까진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여자에게 키스조차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5년 후 난 여러 여성들과 섹스해 본 경험이 생겼다. 양성애자로 커밍아웃하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여자랑 데이트하는 거 어떨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마치 스위치가 켜진 느낌이었다. 바로 틴더(데이트 앱)에 들어가 성적지향을 ‘여성’으로 바꾸고 여자들과 데이트하기 시작했다.

항상 여자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그들과 섹스를 하는 상상을 하곤 했지만 실제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내가 성적지향을 숨겼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난 성소수자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고 열린 마음을 가진 가족이 있다. 억압당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여자와 섹스할 기회가 있다면 항상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그래서 기회를 기다리기만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데이트 앱을 활용해 여성만 만나겠다고 설정했다. 실제 여성과 첫 데이트가 잡히고 직전에 게이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는 바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받아들였다. 사실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사실을 말할수록 아무도 놀라지 않아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커밍아웃은 성공적이었지만 첫 데이트는 완전히 실패였다. 데이트 중 레드와인을 마구 엎지르기도 하고 그냥 그 사람과 맞지 않았다.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상황은 나아졌다. 가볍게 섹스를 하기 위해 만난 여성도 있고, 가끔 주말에만 만나는 데이트 상대도 있었다.

여자와의 섹스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그러다 한 여성을 3년 동안 만났다. 그동안 그렇게 오래 만난 남자도 없었다. 내 최고 기록은 대학 때 남자친구와 6개월간 사귄 게 다였다. 그 여성과의 관계도 결국 끝났지만 확실히 여성과 데이트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깨달을 수 있었다.

여전히 남성에게 끌리긴 한다. 하지만 앞으로 다시 그들과 데이트를 하거나 잘 거냐고 물으면 ‘아니오’라고 답하겠다. 여자와의 섹스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여자와 섹스를 할 때 훨씬 더 큰 힘을 얻고, 해방되고,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내가 남자들과 좋은 섹스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과의 섹스는 좀 더 야하고, 더 친밀하다. 아무리 거친 섹스를 해도 난 보살핌을 받는 기분이다.

남성보다 여성의 몸 형태가 더 아름답다고 느낀다. 남성을 만날 때는 확실히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 주로 남성적이고 근육질의 몸에 끌린다. 하지만 여성을 만날 때는 훨씬 더 다양한 타입을 만나고 특별히 더 선호하는 스타일이 없다. 내가 만난 첫 번째 여성은 금발 말괄량이였고, 두 번째는 그런지룩을 입는 스타일이었고, 세 번째는 아주 ‘여성스러웠다’. 현재 만나고 있는 여성은 매우 중성적인 느낌이 든다. 오히려 선호하는 스타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게 좋다.

솔직히 여자와 섹스하기 전에 더 긴장한다. 남자와 만날 때 와는 다른 방식으로 내 몸을 걱정한다. 체육시간에 매일 달리기를 하는 몸매 좋은 여자를 보는 기분이다. 여자와 섹스를 하면, 내 몸을 그의 몸과 비교하기 더 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태 만난 여성 중 내 몸을 보고 한 번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여성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칭찬을 해준다. 그 처음의 어색한 순간만 잘 넘기면 섹스는 훨씬 더 좋아진다. 여자는 그 어떤 남자보다 여자의 몸을 더 잘 안다.

여성과 함께 있을 때 더 동등한 관계를 느낀다

당분간은 계속 여성과 데이트를 할 생각이다. 영원히 남성을 만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난 아이를 낳고 싶고 남성을 만나는 게 그런 면에서는 훨씬 쉬울 거다. 하지만 여성과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하다. 단지 섹스 때문만은 아니다. 여성과 함께 있을 때 여러 면에서 동등하다고 느낀다.

이성애자 친구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섹스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는지 흥미롭다. 좋은 기회만 된다면 여성과 섹스를 해보고 싶다는 결혼한 친구가 몇 명 있다. 가끔 그들이 이 좋은 걸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그래도 그들에게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나도 인생에서 내가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뭘 원하는지 알게 됐고 자존감이 높아졌다. 앞으로도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것들을 누리며 살 생각이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