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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와 부적절 관계 인증 등 다채로운 비행을 저지른 일베 회원이 7급 공무원 합격 인증했다가 철퇴를 맞게 생겼다

놀랍게도 이를 공론화한 건 일베 회원들이다.

2016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 설치됐던 일간베스트 저장소 상징 손 모양 조형물
2016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 설치됐던 일간베스트 저장소 상징 손 모양 조형물 ⓒ뉴스1

경기도 공무원 7급 합격자가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합격 인증글을 올렸다가 자격 상실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 회원은 그간 약 2800여개의 게시글을 통해 미성년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공공연히 드러내는가 하면 일반인의 사진을 무단으로 올리며 성희롱을 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등 각종 비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30일 일베 회원 A씨에 대해 ”지방공무원임용령 제14조에 따라 임용 후보자에 대한 사실 관계 조사 후 자격상실 관련 안건을 인사위원회에 상정해 재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방공무원임용령 제14조는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해 공무 수행이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등에 공무원 자격을 상실케 하고 있다. 

도청은 ”엄격한 잣대로 판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경기도 공무원 7급 최종 합격 인증글을 올렸다가 사이트 회원들에 의해 과거 발언들을 ‘탈탈 털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A씨는 여성 속옷 사진을 여러 차례 올린 후 여자 중·고등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음을 암시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 여성들의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성희롱성 발언들을 이어갔다. 또 지하철에서 목격한 장애인을 몰래 촬영해 ‘앤트맨(개미 크기로 변신하는 마블 슈퍼히어로)’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A씨의 덜미를 잡은 건 일베 회원들이었다. 명문대에 재학 중이던 A씨는 학교 이름과 7급 공무원 준비 사실을 게시글로 알렸다가 이러한 발언들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상황을 겪게 됐다.

30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약칭 일베 사이트에서 성희롱 글들과 장애인 비하글 등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은 꿈에도 모르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저에게 이렇게 큰 시련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머니한테 뭐라고 설명드려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모 사이트를 비롯하여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커뮤니티라는 공간 특성상 자신이 망상하는 거짓의 스토리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다고 생각한다”고 사과문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소식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도 보고됐다. 이 지사는 31일 페이스북에 ”성범죄 의심되는 일베가 경기도 공무원이라니”라며 ”만일 사실이라면 주권자인 도민의 대리인으로서 권한을 위임받아 도민을 위한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 철저히 조사하여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취소는 물론 법적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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