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이 영화감독을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감독의 세계’를 주제로 이종필 영화감독이 출연했다. 이종필 감독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이종필 감독은 “감독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작이 영화 ‘도리화가’다. 결과가 좋지 않아서 스태프들이나 배우분들한테 항상 죄송하다”며 ”얘기를 하는 것 자체도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평 중에 ‘얘는 감독 하면 안 되겠다’는 평이 있었다”며 “단순히 악의가 느껴졌다기보다는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구나, 진짜 관둬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종필 감독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하고 싶던 얘기와 관객들이 보고 싶었던 것이 다르지 않았을까’를 늦게 깨달았다”며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좀만 더하면 닿지 않을까? 관객들이 내 영화를 좋아할 날이 오지 않을까”라며 감독으로 느꼈던 고민을 털어놨다.
한편 영화 도리화가는 2015년 개봉했다. 조선 후기 1867년 조선 최초 여성 소리꾼 이야기다. 판소리꾼인 진채선(수지 분)과 스승 신재효(류승룡 분)와의 일화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당시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전국 약 3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0년대에 일어난 ‘페놀 유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입사 8년 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고졸이라 늘 말단인,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고아성, 이솜, 박혜수 분)가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