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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여성카페 회원들이 조선일보에 '혜경궁김씨' 광고를 실었다

선관위에 대한 법률대응에 나섰다.

최근 경향신문(9일)과 한겨레(11일), 조선일보(24일)에 잇따라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들은 인테리어와 요리, 결혼, 육아 등에 대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네이버 L카페 회원들이 모금을 통해 모은 돈으로 신문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고 게재를 주도한 카페 회원에게 선관위가 광고중단을 권고하면서,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법적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조선일보 광고

이 후보에 대한 신문 광고 모금이 이뤄진 L카페는 회원 수가 300만명을 넘는 곳으로, 2017년 네이버 대표 인기카페로 선정된 바 있다. 30~40대 여성 직장인 ·주부가 주 회원층으로 알려졌다. 생활 관련 카페지만,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의 글도 드물지 않게 올라온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선을 하루 앞두고 영상편지를 통해 “L카페 회원 여러분이 사회 현안에 열심히 참여하신다니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L카페에 대해 제 아내 정숙씨에게도 꼭 알려줘야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L카페에 이재명 후보 비판 광고를 위한 모금 요청이 처음 올라온 건 지난 4월말께다. 이 후보를 비하해 부르는 이름인 ’00이 광고 후원계좌를 오픈’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3차례 광고를 위한 모금이 이어졌고, 5000여만원의 광고 비용이 걷혔다. 광고 게재를 주도한 회원 A씨가 공개한 내역을 보면 송금 건수만 2800여건에 이른다. 

ⓒ11일 한겨레 광고

광고 내용은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트위터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했다는 이른바 ‘혜경궁김씨” 관련 의혹을 담은 것이었다. 9일 경향신문에는 ‘혜경궁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11일 한겨레신문에는 ‘@08_hkkim 계정주를 찾습니다. 제보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라는 문구의 광고가 실렸다. 

ⓒ9일 경향신문 광고

24일 실린 조선일보 광고에는 ‘혜경궁김씨 관련 신문광고 정황보고‘라는 선관위 내부 문서 발췌 내용과 ‘경기도선관위 광고에 고발 등 강력대처 왜???‘라는 문구가 담겼다. 한겨레신문 광고 뒤 경기도선관위에서 회원 A씨에게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경고하며 광고 게재 중단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A씨 등은 선관위의 의도를 문제삼는 반박 광고를 조선일보에 내는 한편, 선관위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24일 현재 ‘법률대응비’로 3000여만원이 걷힌 상태라고 한다.

이번 광고를 두고는 문재인 대통령 비방의 실체를 캐내 이재명 후보가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토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보는 문 대통령 지지세력 내 일부 흐름을 대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에선 힘을 모아야 할 선거에서 같은 편인 여당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는 잘못이라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문 대통령 지지층이 당 후보를 공개 비판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공식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태도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도당의 한 관계자는 “경기지사 선거 판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자발적인 행동이라 도당에서 딱히 입장을 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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