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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가 사실상 야구선수 생활을 접었다

메이저리그에서 3089안타를 쳤다.

ⓒLindsey Wasson via Getty Images

메이저리그(MLB) 통산 3000안타에 빛나는 스즈키 이치로(45·시애틀)가 결국 은퇴 수순을 밟는다. 시애틀 프런트에 합류하면서 그라운드와 작별한다.

시애틀은 4일(한국시각)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의 명예의 전당 입성자인 이치로가 구단 프런트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회장의 특별 보좌 역할로 즉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은퇴 소문이 무성했던 이치로가 결국은 마지막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 계약은 평생 동안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치로가 이 팀에 가져다 준 모든 가치를 잡길 원한다. 이 보직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반겼다.

이치로는 공식 은퇴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됨에 따라 2018년은 선수로 뛰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MLB에서는 사실상 은퇴나 마찬가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가능성은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 시애틀은 이날 이치로를 대신해 우완 불펜 자원인 에릭 괴델을 40인 로스터 및 25인 로스터에 추가했다.

일본 최고의 타자였던 이치로는 2001년 MLB에 진출, 통산 2651경기에서 3089안타를 친 대타자다.

2004년에는 262안타를 치는 등 10년 연속 200안타,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2001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고, 10차례의 올스타, 세 차례의 실버슬러거, 그리고 10차례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공수주를 모두 갖춘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았다.

통산 타율 3할1푼1리에 1420득점, 509도루도 추가했다. 비공식인 미일 통산 안타는 4367개로, 피트 로즈(4256개)도 뛰어 넘는다.

그러나 세월에는 장사가 없었고, 지난해 마이애미와의 계약이 끝난 뒤로는 한동안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해 고전하기도 했다. “50세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던 이치로의 손을 잡은 구단은 친정팀 시애틀이었다. 보험용 성격이 강한 계약이었으나, 스프링캠프 때 외야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하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이치로는 3일까지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2할5리에 머무르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4할6푼으로 낙제 수준이다. 빛나는 수비를 몇 차례 보여주기는 했으나 팀 공헌도는 떨어졌다.

다쳤던 외야수들은 속속 복귀했다. 시애틀은 현재 미치 해니거, 디 고든, 벤 가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이치로의 운신폭이 좁다. 향후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3일 오클랜드전 세 타석이 그의 MLB 마지막 경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주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의 맞대결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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