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의 공사 현장 화재로 38명이 사망하는 등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사망자 38명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는데 모두 남성으로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였다.

신원이 확인된 29명 중에는 중국인 노동자 1명, 카자흐스탄인 노동자 1명이 포함됐다.

사망자 중 나머지 9명은 지문 채취가 어려울 정도로 시신이 훼손돼 경찰이 DNA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MBC에 따르면, 희생자 중에는 아들과 함께 2층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도 있다. 아들은 건물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고 아버지는 목숨을 잃었는데 아직 아버지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유족들이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을 애타게 찾고 있다. 

아이 셋을 둔 30대 노동자는 지하에서 전기작업을 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불꽃’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레에 따르면,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을 보면, 우레탄폼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의 추정이 맞다면 이번 화재 역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처럼 건축물 구조상 값이 싸고 취약한 자재를 사용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불러일으킨 참사로 기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