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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다시 한번 단일팀'이 내키지 않는다

"만약 정말 한다면, 그런데 아무래도..."

ⓒBrian Snyder / Reuters

26일 남북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이별했다. 모두들 많이 울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단일팀을 꾸리는 것에 선수들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표팀이었던 신소정, 조미환, 조수지 선수가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진행자 김어준씨가 ”단일팀을 또 한다면 찬성할 것 같아요? 선수들 입장에서는 어때요?”라고 물었다.

″단일팀의 의미나 취지나 이런 건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무래도 좀 약간의 (남북간) 수준 차이는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정말 한다면 지금처럼 한 달은 저희 종목 특성상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정말 하고 싶다는 그런 의지가 있으면 최소 3~4년은 함께 해서, 왜냐하면 조직력이 굉장히 중요한 종목이거든요, 아이스하키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만약 정말 한다면, 그런데 아무래도...(단일팀을 반대한다기보다는 더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고 합숙을 해서 아예 3~4년을 같이 준비해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거나?) 저희 입장에서는 사실 이게 되게 말하기가 좀 어렵지만.”

-신소정 선수

 

″저는 좋은 경쟁자로 만나서 같이 경기해도 좋을 것 같아요.”

-조수지 선수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겠거니 했어요. 묻혀지겠다. 왜냐하면 올림픽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또 얘기가 나와서. 왜냐하면 종목 특성상 그런 게 말이 안 되기 때문에. 그래서 ‘또 그냥 흘러가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조미환 선수

신소정 선수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고 그 친구들은 순수 우리말이라고 해야 되나요? 조선말이라고 해야 되나요?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소통하는 문제에 있어서”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시스템을 이해했나?’는 질문에) 자연스럽긴 한데 완전히 녹아들었다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기도 좀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팀으로 보낸 33일 동안 정이 많이 든 건 사실이다. 

신소정 선수는 ”초반 2, 3일은 서로 섞여서 훈련도 안 하고 밥도 따로 먹었는데 그 이후에는 같이 밥도 자리에 같이 섞어서 먹고 훈련도 같이 시작하면서 친해진 것 같아요”라며 ”남자 친구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어떻게 사는지는 물어보고 그런 소소한 대화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골리 친구 한 친구가 왔어요. 배우려는 자세가 오픈되어서 왔더라고요. 많이 물어보고 또 많이 대답도 해 주고 해서 ‘이 친구들이 정말 마음을 많이 열고 왔구나.’ 이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조미환 선수는 ”원래 23명이 쓰는 락커룸이었는데 35명이 쓸 수 있도록 락커를 개조해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앉을 때도 북한 친구, 남한 친구, 북한, 남한 이렇게 섞어서 앉을 수 있게 배치해주셔서 얘기도 하면서 많이 친해졌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조수지 선수는 ”(친해지는 데) 일주일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라며 ”이산가족 이런 영상을 접할 때마다 ‘진짜 슬프겠다.’ 이런 막연한 생각 밖에 안 했었는데, 너무 많은 정이 든 거예요. 정말 슬프더라고요. 많이 울기도 울었고. 다시는 못 본다고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 친구들이 더.(울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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