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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02일 15시 28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8월 02일 17시 49분 KST

[단독] 성수동 아이스크림 전시가 미국 아이스크림 박물관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여름, 미국 뉴욕에 ‘아이스크림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그 이름 그대로 스프링클 모형으로 가득 찬 수영장과 거대한 아이스크림 선데 등, 아이스크림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전시는 이후 뉴욕과 마이애미를 거쳐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어졌다. 

그로부터 약 2년 후인 지난 6월, 서울 성수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Hi, ice cream ”아이스크림에 빠지다” 展’(이하 하이, 아이스크림 전.)이 개막했다. 이 전시 역시 아이스크림이 주제다. 구슬 아이스크림 볼을 가득 채운 수영장, 대형 아이스크림 모형 등이 설치됐다.

‘하이, 아이스크림 전’이 개막한 뒤, 일각에서는 이 전시가 미국의 아이스크림 박물관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이스크림’ 자체는 흔한 주제이지만, 설치물이나 전시 구성이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아래는 미국 아이스크림 박물관과 ‘하이, 아이스크림’ 전을 비교한 사진. 

  • MOIC SF Images courtesy of Katie Gibbs
    미국 아이스크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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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 아이스크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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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아이스크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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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 아이스크림 전'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아이스크림 박물관 측에 ‘하이, 아이스크림 전‘이 미국 전시와 연계되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아이스크림 박물관 측은 “하이, 아이스크림 전’은 아이스크림 박물관이 공인한 전시가 아니며, 우리와 제휴를 맺은 상태도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사랑받은 독창적이고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수천 시간을 들였다. 이는 심각한 (저작권) 침해이며, 사기 혐의(fraud) 가능성도 있기에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아이스크림 박물관 측은 이어 ‘하이, 아이스크림’ 주최 측을 상대로 ”모든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This installation is not an authorized copy of Museum of Ice Cream, and is in no way affiliated with us. We are considering all legal actions. We have put thousands of hours into creating an original and unique experience that has drawn visitors from all of the world. We are disappointed at the scale of this infringement and potential fraud. 

허프포스트코리아는 ‘하이, 아이스크림 전’ 주최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아래는 ‘하이, 아이스크림 전’의 전시 설명. 

Hi, ice cream ”아이스크림에 빠지다” 전은 우리에게 친숙한 디저트인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인터렉티브 아트플랫폼으로 진행하여 단순히 관람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무한한 오감을 동시에 활발히 일깨운다. (...) 특히 이번 전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미술감독인 김상택 감독이 아트웍 디자인을 맡아 달콤한 상상이 펼쳐지는 아이스크림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 하이, 아이스크림 전 팸플릿. 

한편, 통의동 보안여관의 박수지 큐레이터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주제 자체는 표절의 대상이 되기 어렵지만, 해당 전시의 구성 내용이 상당히 유사하다면 표절 제기를 할 수 있다. 세부적인 디테일이 얼마나 비슷한지 가늠해봐야 표절 가능성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박 큐레이터는 이어 ”한국 상업전시기획사들의 컨텐츠 창작에 대한 노력이 비루해 보인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레고, 곤충, 고대사와 관련된 주제의 전시를 빌려오거나 ‘아이스크림 전시’같이 흉내 내는 것 외에 콘텐츠 개발이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