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21년 03월 04일 11시 48분 KST

나는 3살 때부터 남자지만 여자의 몸을 갖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당당히 트랜스젠더로 살기로 결심했다

현재 여성의 몸으로 사춘기를 맞이하는 걸 억제하기 위해 호르몬 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다.

IAN ROBINSON
14살의 조 샤트포드

 

″엄마 난 남자처럼 생각하는데 몸은 왜 여자야?” 이미 세 살 때부터 조 샤트포드는 여성으로 사는 게 불편하다고 느꼈다. 그는 항상 드레스보다 바지를 입기를 원했다. 분홍색이 아닌 파란색을 좋아했고, 놀이터에서 여자아이들과 공감하기 힘들었고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게 더 편했다. 

″난 다른 여자아이들과 다르단걸 알았고 뭔가 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난 남자라고 최대한 잘 설명하고 싶었다.” 조의 말이다. 지난 10년 동안, 조는 자신이 남자란 걸 더 확신하게 됐다. 이제 그는 14살이고 이미 7살 때부터 사회적으로 남자로 살기 시작했다. 의사 및 테라피스트와 상의 후 여성의 몸으로 사춘기를 맞이하는 걸 억제하기 위해 호르몬 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면 성 전환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조처럼 아직 어린 경우 이런 결정은 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성 정체성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너무 미성숙하다고 주장한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경우 성인이 됐을 때, 이런 ‘성별 불쾌감’은 사라진다. 또는 사춘기 전이나 초기에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권 운동가 및 트랜스젠더를 지지하는 운동가들은 정서적, 심리적 고통을 고려해 어린이나 청소년이 성별을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트랜스젠더 건강 세계 전문 협회(WPATH)’는 ”부모나 보호자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기적절한 의료 개입을 거부하면 당사자가 성별 불쾌감을 더 느끼고 외모의 변화로 인해 더 큰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와 그의 어머니는 허프포스트UK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비슷하게 느끼는 다른 사람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그냥 내가 남자라는 걸 안다.” 조의 어머니 아바 그린올(46)은 조가 처음 이 사실을 말했을 때 ”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갈 것 같았지만, 조에게 뭘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든 괜찮다고 말했다. 조를 항상 지지할 거다.”

의료 전문가들은 많은 어린이들이 전형적인 성별로 나뉜 옷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 현상이다. 하지만 조의 경우 이건 단지 일시적인 성장과정이 아니었다. 성장할수록 더 그의 몸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불편했다. 교복으로 치마를 입는 게 불편했다. 조는 어렸을 때 머리를 길게 길렀다. 하지만 다섯 살 때, 그는 직접 부엌에서 가위를 갖고 와 긴 머리를 다 잘라버렸다. 

IAN ROBINSON
어린 시절 조

 

″머리가 짧아진 게 너무 좋았다. 긴 머리를 싫어했다. 여자의 상징 같았기 때문이다. 머리를 자르자 자유와 해방감을 느꼈다.” 그는 머리를 자르고 거울을 본 후 더 확신했다고 말했다. ”나는 확실히 남자야.” 그는 외면도 좀 더 남자로 보이자 훨씬 더 편안해졌다. 조라는 이름도 그가 남자로 보이기 위해 새로 선택한 이름이다. 또 남자를 지칭하는 대명사인 ‘He’와 ‘His’로 불리길 원했다. 그의 부모님은 이 선택을 존중했다. 

조는 가톨릭 계열 초등학교에 다녔다. 학교는 조의 사연을 듣고 지역 성소수자 지원 단체와 협의해 ‘조’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선생님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조의 사정을 말했지만, 남과 다른 아이는 배제당하고 소외되기 쉬웠다. 신체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일부 남자아이들이 나를 이상하다고 놀렸다.” 조가 말했다. 

IAN ROBINSON
어렸을 때부터 남자로 보이길 원했던 조

 

현재 그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첫 달은 꽤 괜찮았다. 모두가 나를 자연스럽게 조라고 불렀다. 그런데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마치 불이 번지듯 소문이 퍼졌다.”

새로운 아이들이 그를 힘들게 했다. 학생들은 그를 비웃거나, 그의 책가방에서 물건들을 꺼내 바닥에 내던졌다. 어느 날 버스에서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그를 궁지에 몰아넣고 듣기 힘든 소리를 내뱉었다. ”그 이후 버스에 타는 게 싫었다.” 조의 말이다.

다행히 상황은 나아졌다. ”여전히 내게 뭐라 하는 사람이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를 응원해 주는 좋은 친구들이 많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적으로 ‘남자‘로 살아온 그는 신체도 의학적으로 남성으로 전환하길 원한다. 전문 상담을 받고 있다. 11살 때부터 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했지만 발육이 빨랐기에 이미 가슴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가슴을 숨기기 위한 장치를 착용한다. 이제 그는 신체를 남성으로 전환하기 위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할 예정이다. 그러면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확실한 변화가 생긴다. 또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면 불임이 될 수도 있다. 조가 혹시라도 미래에 친자식을 낳고 싶다면 미리 난자를 냉동해야 한다. 조의 어머니는 조가 신중하게 생각해 난자 냉동을 고려하길 바란다. 하지만 조는 난자 냉동을 하길 원하지 않으며 ”만약 미래에 아이를 원하면 입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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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와 그의 어머니
 

조는 성인이 되기 전에는 가슴 축소 수술을 받거나 남성 성기 성형 수술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조는 마음을 먹었다. ”내 외면이 남성으로서의 내면을 반영하길 바란다. 그러기 전에는 행복하지 않을 걸 잘 알고 있다. 트랜스젠더 수술이 얼마나 큰 결정인지 잘 알고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꼭 받고 싶다. 내 가슴에 생길 상처는 내 본모습이 되기 위한 작은 대가일 뿐이다.”

″남성 성기를 만들기 위해 팔이나 다리의 살을 사용한다. 수술은 3단계로 이뤄지며 피부이식이 필요하며, 당분간 휠체어를 타야 할 거다. 큰일이지만 기꺼이 하겠다. 이건 장난이 아니다. 난 내 모습을 찾을 거다”

조의 어머니는 ”성별과 상관없이 조가 선택한 삶을 지지한다. 그가 행복한 성장과정을 누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다”라고 말했다.  

조는 스스로 트랜스젠더인지 고민하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본연의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지내길 바란다. 나와 비슷한 상황의 다른 사람도 내가 받았던 그런 지원을 받길 바란다. 상담과 심리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사실 내가 트랜스젠더란 사실보다 그냥 ‘조’라는 하나의 사람이라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IAN ROBINSON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