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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04일 16시 35분 KST

1세대 여성학자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원조 페미니스트로서 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를 설립했다.

뉴스1
2017년 청와대를 찾은 이 선생이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한국 여성학과 여성운동의 대모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96.

경남 마산 출신인 이 명예교수는 미국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1958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개설에 앞장섰다. 이후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 이론을 연구하면서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의 여성단체를 설립해,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호주제 폐지, 국회의원 비례대표 50% 여성할당 도입 등이 그 결과다. 1991년엔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창립을 주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주춧돌을 놓았다.

이 명예교수가 개척한 또 다른 분야는 분단사회학이다. 분단이 여성과 가족, 사회구조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 <분단시대의 사회학>으로 1986년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초엔 북한을 방문해 남북 여성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화여대 정년퇴임 뒤인 1997년부터는 경남 진해에서 지역사회 운동에 매진해왔다. 이 지역 경신사회복지연구소장을 지내며 여성의 사회 참여 관련 정책을 자문했고, 진해 기적의 도서관 유치를 주도해 이 도서관 운영위원장으로도 일했다. 2013~2015년엔 제주에 머무르면서 평화와 생태 문제에 천착했다.

<한겨레> 창간에도 참여해,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이사를 지냈다.

이 명예교수의 빈소는 경남 창원시 경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에덴낙원이며, 발인과 영결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온라인(wsri.or.kr)으도 조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