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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14일 15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7월 15일 09시 18분 KST

현직 여성 검사가 박원순 성추행 피해 고소인을 조롱하는 글을 썼다

'권력형 성범죄를 자수한다'는 제목으로 사진과 글을 올렸다.

현직 검사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를 제기한 여성을 향해 ‘드라마 같은 여론 재판을 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그러면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호소를 비아냥대는 듯한 글까지 함께 올렸다.

진혜원 대구지법 부부장검사는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 측의 기자회견이 열린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형 성범죄를 자수한다”며 박 전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하나 공개했다.

진혜원 페이스북

그는 몇 년 전 우연히 박 전 시장을 만나 ”냅다 달려가 덥썩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남성 두 명을 동시에 추행했다고 썼다. 자신이 ”권력 기관”에서 일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권력형 성범죄’에 해당한다는 엉뚱한 비유를 든 것이다. 그러면서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며 성추행 고발 일반을 조롱하는 표현을 썼다.

질문 : 팔짱 끼는 것도 추행이에요?
답변 :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
질문 : 님 여자에요?
답변 : 머시라? 젠더 감수성 침해! 빼애애애애~~~

-진 검사가 페이스북에 전체공개로 쓴 글 중에서

서울시장 비서로 근무했던 모씨는 재직 기간 동안 박 전 시장이 자신을 추행했다며 형사 고소했으나, 이후 피고소인인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진 검사는 이와 관련해 ‘의심 받기 싫다면 소송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하고 유족 대상 민사재판을 하라’고 권했다. 민사에서도 증거 능력을 다투는 과정이 있으므로 성추행 건에 대해 판결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린 것이 고소인이라고 주장하며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면 2차 가해니 3차 가해니 하는 것 없다”,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한다”고 썼다. 마지막으로는 ”진실을 확인받는 것이 중요한지, 존경받는 공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여론 재판이 중요한지 본인의 선택은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