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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담당 형사가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왔다"며 한 말

당시 현장 책임자와 한참 울었다고 밝혔다.

  • 김태우
  • 입력 2019.09.19 11:28
  • 수정 2019.09.19 14:06

국내 대표 장기 미제 사건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30여 년 만에 특정된 가운데,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전직 형사가 입을 열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1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연기한 박두만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바 있다. 

이 글에서 김 연구위원은 ”간밤에는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 33년(마지막 사건 기준 28년) 만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확인되어 경기남부청 미제사건수사팀에서 수사 중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라며 ”세계 100대 연쇄살인 사건의 범주에 들어가고 대한민국 최대의 미제사건이었다”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 바로 이 사건의 현장 책임자였던 전 경기청 강력계장 하승균 총경님과 통화를 했다”라면서 ”오늘 청으로 들어가시기로 했다고 하시면서 감격에 겨워 울먹이고 있었고 둘이서 전화기를 잡고 한참 울었다”라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하늘은 있다.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서 그놈을 처벌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검거해서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던 우리들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왔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김 연구위원은 앞으로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이제 마지막으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만 해결된다면 (저의) 형사의 소명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적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에 걸쳐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다. 그간 범인이 잡히지 않았고  2006년 공소시효가 끝나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는 듯했으나 지난 18일 유력 용의자가 검거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성폭행 살인 무기수 이모씨(56)는 1차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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