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선수의 ‘치킨 발언’은 역시나 빅픽처였다.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대헌 선수는 경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치킨 먹고 싶다. BBQ 치킨을 엄청 좋아한다. 황금올리브치킨 닭다리를 진짜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자 한국 선수단장인 윤홍근 BBQ 회장이 흐뭇할 인터뷰였는데, 이유가 있었다. 11일 윤홍근 회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치킨 발언’ 후일담을 공개했다.
윤홍근 회장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선수들이 편파 판정 때문에 사기가 떨어질까 봐 걱정이 컸는데, 황대헌이 ”매일 BBQ 치킨을 먹는데, 평생 먹게 해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라고 농담처럼 말했다는 것. 이에 윤 회장은 황대헌에게 ”금메달을 따면 평생 BBQ 치킨을 먹게 해주겠다”라고 약속했다고.
이후 진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은 공개석상에서 “BBQ 치킨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윤 회장에게 일종의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약속대로 윤홍근 회장은 황대헌 선수에게 BBQ 치킨을 평생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에서 크게 부담이 안 되는 부탁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BBQ 외식 사업의 핵심 목표가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통해 고객들이 건강하고 기쁨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이곳에서 열심히 경기하고 훈련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약속했다”라고 뉴스1에 설명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