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의 전설 허재가 농구 대신 예능을 선택했다.
1988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 입단하며 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한 허재는 선수 시절 대한민국 농구를 주름잡은 전설 중의 전설이었다. 허재의 별명은 농구 대통령. 그의 영향으로 두 아들 허웅(원주 DB 프로미)과 허훈(부산 KT 소닉붐) 또한 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농구 대통령 시절 그의 화려한 경력을 하나 소개하자면, 지난 1998년 허재는 눈 위가 찢어지고 손등마저 부러진 상태에서 경기를 뛰었다. 당시 팀은 리그 준우승에 그쳤으나, 허재는 MVP를 수상했다. KBL 역사상 유일한 준우승 MVP였다.
허재는 선수 은퇴 후에도 농구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허재는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 감독을 역임했고, 여러 차례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한국 농구를 이끌어 왔다.
그랬던 허재가 최근 농구 감독 제안을 거절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일 SBS 예능 프로그램 ‘티카타CAR’에 허재가 두 아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허재는 ”감독 제의가 왔는데 ‘지금은 방송이 좋다. 나중에 할게’라며 거절했다던데?”라는 질문을 받았고 이를 인정했다.
허재는 ”예능프로그램이 정말 좋다. (프로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일 때와 달리) 즐겁게 웃다 보니 젊어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허재는 지난 2월부터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 - 전설들의 농구대잔치’에서 상암불낙스 감독으로 출연하고 있다. 허재는 이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예능에서 대활약 중이다.
농구 대신 예능을 택한 아버지 허재에 대해 두 아들은 적극 지지를 표현했다. 첫째 허웅은 ”농구인들은 복귀를 원하지만 내가 봐도 감독할 때보다 훨씬 젊어보이고 얼굴도 정말 좋아졌다”라며 말했다. 둘째 허훈 역시 ”아버지가 감독으로 돌아오면 구설수밖에 안 나온다. 마음 편하게 예능에 계속 나왔으면”이라고 말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