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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가 7월 11일 초복을 맞아 보신탕을 대신할 ‘복날 채식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주로 복날 개고기로 소비되는 개들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복날을 위한 나만의 착한 레시피'  - 자기돌봄탕
'복날을 위한 나만의 착한 레시피' - 자기돌봄탕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기후위기로 점점 더워지는 복날,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더욱 지치는 요즘 사람과 동물,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복날 채식 레시피가 공개됐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코리아(Humane Society International Korea·이하 HSI)가 11일 초복을 맞아 보신탕을 대신할 ‘복날을 위한 나만의 착한 레시피’를 공개했다. HSI는 초복 레시피를 시작으로 중복, 말복에도 기존 복날 보양식을 대체할 조리법을 3명의 셰프와 함께 개발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첫번째 레시피는 비건 셰프 안백린씨가 개발한 ‘자기돌봄탕’(Self-care Soup)이다. 노루궁뎅이버섯, 송이버섯, 캐슈너트를 이용한 이 조리법은 신선한 제철 채소를 활용한 레시피로, 무더위에 불 앞에 장시간 끓이거나 요리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레시피를 소개한 안백린씨는 “자기돌봄탕은 제철 채소를 통한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풍성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간단한 조리법으로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현재 비건 식당 ‘천년식향’을 운영하며, 무농약 로컬 식재료를 이용한 감각적인 요리로 유쾌한 채식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개식용 철폐'와 '개시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19.7.12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개식용 철폐'와 '개시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19.7.12 ⓒ뉴스1

이번 캠페인은 주로 복날 개고기로 소비되는 개들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HSI에 따르면, 개고기를 섭취하는 한국인 중 약 70%가 연중 가장 더운 날로 알려진 복날에 개고기를 소비했다. 이들이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진행한 ‘국내 식용견 소비 인식조사 결과’에는 우리나라 국민 83.8%가 향후 개고기를 먹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국내서는 연간 100만~200만마리가 비위생적이고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사육, 도살되고 있다.

김나라 HSI 캠페인 매니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올 여름 복날엔 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보양식 대신 HSI가 제안하는 채소 위주의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식단으로 대체를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이는 더위를 이기면서도, 여름마다 희생되는 수많은 개들 역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HSI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초복과 중복, 말복에 맞춰 3개의 레시피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조리법은 단체의 공식 SNS채널에 공개된다. 

자기 돌봄탕에 들어가는 주재료
자기 돌봄탕에 들어가는 주재료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코리아

한겨레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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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비건 #복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