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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해방, 가부장제를 없앨 것" 과학자들이 '인공 자궁' 개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

약 10년 후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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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bbc/게티 이미지

″여성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이유 중 대부분의 요인은 임신과 출산에서 비롯된다.” 오슬로 대학의 안나 스마이도르 생명 윤리학자가 BBC와의 인터뷰 영상에서 말했다.

그리고 이 현실이 머지 않은 미래에 해결될 수도 있어 보인다. 과학자들이 ‘인공 자궁‘이라고 흔히 불리는, ‘생명 유지 장치’를 개발 중인 것이다. 이미 인공 자궁을 통해 미숙한 새끼양을 나오게 하는데 성공한 과학자들은 인간에 본 실험을 하기까지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연구는 쥐 배아가 11일 동안 인공 자궁에서 자란 뒤 건강하게 태어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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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 이미지

본 연구가 더 의미있는 이유는 생명체의 자궁이었다면 보지 못했을 장기 생성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미 인간과 비슷한 배아를 가진 토끼에 본 실험을 착수했고, 결과는 아주 작은 흠만 빼면 매우 성공적이라고 한다. 그들은 인간의 태아 또한 인공 자궁에서 자라게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이런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작가로 활동하기도 하는 헬렌 세지윅 생명 공학자는 휴대 가능한 인공 자궁이 사회 전반적으로 허용될 미래를 가정했다. 세지윅은 미숙아는 물론,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의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판단한다.

스마이도르 박사는 이 과학적인 발견을 혁명으로 본다. 단순히 기술 발전 차원이 아닌, 이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를 보았을 때 ‘여성 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임신과 출산은 자궁이 있는 여성만이 가능하다. 만약 인공 자궁 사용이 모두에게 허용된다면 이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오늘날의 여성에게까지 요구되는 성고정관념적인 사회적 역할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임신이 가져오는 큰 위험과 부담을 해소하고 성별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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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윤리적인 관점에서의 논쟁도 뒤따를 수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첫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을 때, 과학이 생식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과학 발전 영역에서의 자연스런 과정일 뿐이다. 

기업공개 10년이 넘은, 현재 1천억달러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을 지칭하는 ‘테크 타이탄’들 또한 이 연구에 투자 의사를 보이고 있다. 

BBC는 ‘만약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면’ 오게 될 상황을 가정했다. 이 물음에 작가 겸 생명 공학자 세지윅은 ”개인적으로 엄청 좋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으며, ”가부장제가 더이상 여성의 신체와 건강을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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