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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이 방랑식객 故 임지호를 떠올리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세상이 궁금해서 길 위로 나섰던 이"

  • 황혜원
  • 입력 2021.06.14 14:35
  • 수정 2021.06.14 14:46

허지웅이 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를 추모했다.

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와 허지웅
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와 허지웅 ⓒ허지웅 인스타그램

방송인 허지웅이 14일 자신의 SNS에 고 임지호씨가 SBS 러브FM ‘허지웅쇼’ 출연했을 당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추모의 글을 올렸다.

허지웅은 ”지난겨울 제 생일날 하늘은 참 맑고 높았다. 그날 허지웅쇼를 찾아주신 게스트는 사람이 좋아 사람들 몸에 보탬이 되는 재료로 음식을 해 먹이기를 즐거워하는 분이었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허지웅이 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를 추모했다.
허지웅이 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를 추모했다. ⓒ허지웅 인스타그램

이어 허지웅은 고 임지호를 가리켜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세상이 궁금해서 길 위로 나섰고, 그 길 위에서 들풀도 습성이 다르니 모두 약초고 축복이라는 마음을 얻은 사람”이라며 ”그저 반복되는 끼니가 아닌 먹는 자의 지친 속과 고된 몸을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한 끼를 만들어 대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추억했다.

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
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 ⓒSBS 러브FM '허지웅쇼' 인스타그램

또 ”지상의 길 위에서 떠돌았던 여정은 끝이 났지만, 지금 이 시간 다른 어딘가에서 역시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를 위해 속 깊은 한 끼를 지어주고 있을 것만 같다”고 덧붙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실제로 임지호는 2011년 출간된 ‘방랑식객’에서 ”요리란 물, 바람, 불, 빛을 담은 우주의 재료에 영혼을 보태는 작업이다. 그 긴 시간과 광활한 공간 속에서 무르익어가는 삶이 저절로 흘러나온 것이 나의 요리였으며, 그것은 곧 자연 그 자체였다”고 요리의 정의를 밝힌 바 있다.

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와 강호동
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와 강호동 ⓒMBN '더 먹고 가'

고 임지호는 지난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대한민국 곳곳을 돌면서 자연주의 식자재로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여 방랑 식객이라 불렸다. 지난 2006년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정글의 법칙‘, ‘집사부일체‘를 비롯해 지난 4월까지 MBN ‘더 먹고 가’에 출연하며 많은 이들에게 그야말로 선물 같은 음식 한 상을 전달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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