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껴안기를 좋아하는 연로한 엄마와 간호사 딸이 포옹을 하기 위해 선택한 귀여운 방법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이었다.

15분 거리에 살고 있는 셰리 노튼과 그의 딸 켈시 케르는 한 달 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이었다. 이들 모녀에게는 무척 괴로운 일이었다. 

케르는 지난 8일 굿모닝 아메리카에 “우리는 늘 포옹을 해 왔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건 드문 일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엄마와 딸은 여러 이유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노튼은 60대로 바이러스에 취약한 나이였고, 케르는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엄마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케르는 이 때문에 부모의 집에서 무언가를 가져와야 할 때는 차를 집 앞에 주차해 두고, 부모님에게 그 물건을 트렁크에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 차에서 내려 인사를 하거나 포옹을 하지는 않았고, 케르는 그 상대 그대로 차를 몰고 나왔다. 

어머니 노튼과 딸 케르의 포옹.
어머니 노튼과 딸 케르의 포옹. ⓒLIZ DUFOUR/USA TODAY NETWORK

하지만 지난 3일, 케르가 환자들을 위한 기도 메시지가 적힌 니트와 천 등을 갖고 부모님 집을 방문했을 때 엄마는 딸을 안고 싶은 마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노튼은 빨래바구니에서 시트를 꺼낸 뒤,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를 뒤집어썼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딸을 끌어안았다. 

노튼은 신시내티 엔콰이어러에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딸을 안아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마침 그 순간 노튼 부부의 집을 거닐던 사진작가 리즈 듀포는 이 유쾌하고 스윗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 노튼은 “이 사진의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얼마나 깊게 끌어안고 있는지,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 순간 딸이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딸은 내 팔 안에서 정말 안전했다”고 전했다.

케르는 현재 코로나19 급증으로 인해 신시내티 크라이스트 병원에서 주 4회, 12시간 근무 중이다. 노튼은 “의료 종사자들이 무척 고립돼 있는데, 우리 딸이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며 “나의 포옹은 조금 이기적인 행동이긴 했지만, 딸이 스스로 오염됐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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