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역사상 가장 깊은 불황에 접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가장 무심한 사람들조차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2008년 영국의 불황을 경험한 사람들은 앞으로 몇 달, 몇 년 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큰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힘들 때라는 것을 기억하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불황은 경제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영국의 심리치료 협의회 대변인인 유코 니포다는 설명했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불경기로 인해 취업이 어려워지거나, 임금 인상이 중단되거나, 불평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일어난다.”

그는 ″어떤 사람에게 이건 생사의 문제”라며 ”자신의 앞날이 걱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절망에 빠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불확실한 경제 문제에 빠르고 완벽한 해결책은 없지만, 어느 정도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대처 메커니즘과 전략들은 있다.

불안감을 느낄 때 무엇을 해야 할까?

니포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출처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중에 너무 많은 정보가 떠돌고 있고, 그 중 부정확한 정보도 많다”는 지적이다. ”불안할 때는 안심할 만한 정보를 찾고, 듣고 싶은 정보 위주로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짜 뉴스를 무작정 믿다가 우리의 삶이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무작위 정보에 주의해야 한다.”

영국 상담심리치료협회(BACP) 회원인 심리치료사 라키 찬드는 ”뉴스를 과도하게 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뉴스 알림을 수를 제한하고 소셜 미디어를 잠시 쉬어보자.”

니포다는 “5분 정도 시간을 두고 필요하거나 알고 싶은 정보가 무엇인지 적어보라”고 추천했다. ”이 방법으로 트렌드가 뭔지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대처 방안을 세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찬드는 대처 방안으로 ”규칙적인 운동, 매일 밤 숙면을 취하는 것,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 그리고 자기 관리에 신경 쓰기”를 꼽았다. ”이 모든 것들이 회복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원하지 않을 때 거절하는 법을 아는 것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꼭 필요한 스킬”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재정 상태가 계속 걱정이 되고, 모임 참여, 또는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이 드는 것들에 대해 거절을 못한다면, 계속해서 더 큰 걱정과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재정 상태는 개인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5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돈과 정신건강’ 조사에서 86%의 조사 대상자가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정신건강을 악화시켰다고 답했다.

이전에 겪은 불경기로 이미 큰 타격을 한번 받은 사람들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훨씬 더 큰 절망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한 번 불경기를 경험하며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지난번에 어떻게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는지 생각하고 자신을 믿으라고 니포다는 조언한다.

 ″긍정적인 경험을 기억하고 미래의 자원으로 활용하라. 긍정적인 경험은 희망으로 이어진다.”

찬드는 이에 동의하며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하되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놓아주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정말 힘든 일이란 걸 알지만 도전해보라. 가능한 한 현재 상황을 냉정히 바라보고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고민하기보다는 단기적인 관리에 집중하자.”

독서, 친구 만나기, 산책, 음악 감상, 목욕하기와 같은 활동은 현재에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일 때

브리스톨 대학의 2008-2013년 경기침체에 대한 보고서는 경기침체가 정신질환, 자살, 자학 행위를 증가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에는 일자리 감소, 재정적인 어려움, 부채, 주택 손실 및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포함된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조금 불안한 것과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 혹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감정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만약 미래가 보이지 않고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다면, 꼭 도움을 구하자. 신뢰하는 지인과 대화, 정신 건강 전문가와 상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방문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다른 사람과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그 자체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느낄 때 상황을 다른 사람과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라”고 찬드는 말했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서로의 상황에 공감하며 어려움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찬드는 말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