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은 "스트레스를 대하는 관점을 바꾸면 앞으로의 수명이 달라질 것"이라 밝혔다 (TED영상)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유익하게 작용할 수 있다.
켈리 맥고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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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맥고니걸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놓였다고 가정해보자.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빠르게 뛸 것이다. 긴장한 몸 탓에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실수를 연발하고, 집에 돌아와 자책하며 잠들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유발한 일련의 반응이 사실은 모두 당신을 위한 것이었다면? 더 나아가, 당신을 더 나은 상태로 도약시키기 위한 발돋움이었다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스트레스로 하루를 망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근거 없는 힐링 멘트가 아니라, 실제 하버드 연구 결과다. 스트레스는 잘만 활용한다면 적이 아닌 친구가 될 수 있다. 물론 말은 쉽다. 그런데 테드에서 강연한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에 따르면 방법 또한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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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연구’ 결과

스트레스로 빨라진 심장 박동과 가빠진 호흡은 모두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뇌에 산소를 공급하며 활력을 얻는 과정일 뿐이다.

실제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서는 두 개의 모집단을 분류해 한 그룹에게는 앞서 말한 반응이 유익하다고 설명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스트레스 연구(실험 집단들을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놓고 신체적 변화를 측정했다)’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리 안내를 받았던 집단의 사람들은 긴장을 덜 하고 자신감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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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그들의 신체 상태는 기쁨을 느끼고 용기를 내는 순간의 상태와 비슷했다. 이에 반해 미리 안내받지 않은 이들은 평소 스트레스를 느낄 때와 같이 혈관이 수축했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스트레스가 몸에 해로운 이유 중 하나다.

결국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긴장이 된다면 ‘내가 어려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몸이 최적의 상태가 되는 중’이라고 생각해 보자. 실제로도 그렇고,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신체 또한 그렇게 믿게 되는 것이 인간의 매커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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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당신을 더 나은 친구/가족/연인이 되게 한다

스트레스에 대해 흔히들 잘못 알고있는 사실 중 하나는 스트레스가 대인관계를 악화시킨다는 것인데, 사실은 그 반대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뇌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은 사람 간 사회적 유대감을 향상시키고 지인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 공감 능력을 키우고, 정신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거리 또한 가까워지게 만든다. 더불어 옥시토신은 주변 사람과 서로 도움, 지지의 손길을 주고받고자 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한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나도 모르게 주변에 털어놓고 싶고, 주변에 힘든 친구가 있으면 고민을 들어주고 싶어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옥시토신은 혈관을 이완된 상태로 유지해 긴장된 심장을 안정시키고 , 심장세포가 스트레스로부터 받은 손상을 재생하고 회복시켜 결국엔 심장이 더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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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사회성을 촉진하는 이 옥시토신이 또 사회적 교류로 생성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결국 누군가를 돕는 상황이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상황이든 주변과의 사회적 교류로 인해 옥시토신의 분비는 활발해질 것이고, 분비된 옥시토신은 심장세포를 재생하고 또 다른 사회성을 길러내 ‘스트레스 회복성(스트레스를 받고 다시 회복하는 힘)’ 또한 강화될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내 34세부터 93세까지 수천 명의 집단을 모집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1. 지난 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나?

2. 친구, 이웃 등 주변을 돕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하나?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후 사망자를 비교했을 때, 놀랍게도 남들을 위해 시간을 보냈던 이들에게선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률이 상승하지 않았다. 즉, 그들의 사망률 증가에 스트레스는 전혀 원인이 되지 않은 것이다. 달리 말하면, 남들과 꾸준히교류하고 그들을 위한 마음을 가진다면 스트레스는 당신의 건강을 해칠 수 없으며 오히려 기대 수명을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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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심장’에 좋다

여기서 ‘심장’이란 해석에 따라 마음이 될 수도, 육체적인 심장이 될 수도 있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전자로 보면 타인과 교류하며 행복을 느끼는 따뜻한 마음, 후자로 보면 도전에 맞설 힘을 생성하며 역동적으로 뛰는 심장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바를 살펴보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중의 기립박수와 함께 강연을 끝마치며 맥고니걸은 이렇게 말했다.

″스트레스를 보는 관점을 달리한다면 당신은 단순히 어려운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게 된 것이나 다름 없다. 인생에서 큰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당신에게 충분히 상황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지 않아도 됨을 기억하라.”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