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혼자만의 시간을 받아들이고 외로움에서 벗어나 즐기는 방법

외로움과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 Rachel Moss
  • 입력 2020.12.16 16:04
  • 수정 2020.12.16 17:57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가? 간단한 질문이지만, 이전에 달력을 약속으로 꽉 채워 넣은 사람들은 대답하기 망설여졌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혼자 보내는 시간을 마주해야만 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올해는 고독하고 끔찍한 한 해였다. 혼자라는 외로움은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면 혼자만의 시간을 오히려 힘을 얻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이 시간을 즐기기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게 좋다. 나는 혼자 사는 법을 배웠고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에는 사람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지 않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런던의 출신 익명의 28세는 허프포스트UK에 말했다. ”올해는 재앙적이었지만, 사실 나는 이것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JGI/Jamie Grill via Getty Images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그리고 혼자 시간을 보내도 외로움을 덜 수 있을까? 허프포스트UK는 팟캐스트 ‘내가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나요?’의 최근 에피소드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게스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외로움과 혼자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장애인 인권운동가 샤니 단다는 올해 자신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경험과 그 고립 기간을 이겨내기 위한 조언을 공유했다. ‘얼론멘트’의 설립자인 프란체스카 스펙터는 혼자 시간을 갖도록 ‘선택‘하고 그 시간을 즐기는 일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일종의 ‘특권’을 가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청취자들로부터도 의견을 들었다. 그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홀로 시간을 보내며 변화한 관계에 관한 사연을 공유했다. 아래 우리가 알아낸 사실을 공유한다.

 

혼자만의 시간에 주도적으로 행동하라

혼자인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주도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스펙터는 말했다. 이 작업의 핵심은 다른 약속을 잡을 때와 마찬가지로 혼자 행동할 때도 스케줄을 짜는 거다. 제일 좋아하는 쇼를 보면서 제일 좋아하는 간식을 먹기 위해 시간을 맞춰라. 새로운 취미를 시도해 보거나 카페에 혼자 방문해 보라. ”나와의 데이트도 데이트다. 스케줄표나 일기장에 확실히 적어놓으라”고 스펙터는 덧붙였다.

크리스마스를 혼자 또는 한 명의 파트너나 친구와 보낼 계획이라면 사전에 계획을 세우는 게 도움이 될 거다. 평소라면 대규모로 모였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메뉴를 기획하고 즐거운 러닝이나 거품 목욕으로 새해를 색다르게 맞이할 계획을 짜보라.

스펙터는 ″기대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며 이것이 두려움을 흥분으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규칙을 다시 쓰고 1년 정도 전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에 의존하지 말라

단다는 어렸을 때 병원을 들락날락하는 동안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낸 경험이 팬데믹에 대처하는 자세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정신을 빼앗길 휴대폰이 없었다. 그는 화면만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즐거움을 느낄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어렸을 때) 나를 바쁘게 만드는 휴대폰은 없었지만, 나는 정말 창의적이었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내가 뭘 즐기는지 아는 것은 좋지만, 다른 것들을 시도해 보며 열린 마음을 갖는 것도 좋다. 하루 종일 빵을 굽거나, 정원을 가꾸거나, 책을 읽거나.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다.”

ⓒdusanpetkovic via Getty Images

 

소품을 활용해도 좋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상황이다. 여러분이 혼자 살든, 파트너나 동료들로부터 휴식이 필요하든 간에 혼자서 식사를 시도해볼 완벽한 기회다. 처음에는 ‘한 명을 위한 테이블‘을 달라고 하는 게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다. 스펙터는 식당에 들어설 때 ‘딱 한 명‘이라거나 ‘단 한 명’ 등의 수식어는 빼라고 추천했다. 혼자 식당에 들어가더라도 커플이나 여러 일행으로 온 사람들과 똑같은 권리가 있다. 이를 스스로 인정하면 힘이 될 거다.

″권하고 싶은 또 다른 방법은 소품을 가져가는 것이다. 신문, 책, e-book 기기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꼭 그걸 보지 않더라도,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면 좀 더 편안함을 느낄 거다.” 일단 한 번 혼자만의 만찬을 즐기고 나면 나머지는 더 쉬워질 것이라고 스펙터는 덧붙였다.

″혼자 저녁을 먹는 것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다. 웨이터의 친절함, 음식의 맛, 레스토랑의 분위기, 주변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단 즐길 수 있게 되면, 불편함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다시 돌아갈 거다.”

  

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

긍정적인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용어를 쓰면서도 스펙터는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이 어려울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는 왜 오늘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어려운가?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감정을 피하려 하기 때문인가? 그래서 왓츠앱(메신저 애플리케이션)에 밤새 접속해 탈출하려 하는가?”

이런 감정들을 헤쳐나가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입장권’이기 때문에 무시하지 말라고 그는 덧붙였다. 

ⓒAntonioGuillem via Getty Images

 

바쁜 가정이라면 혼자만의 시간을 요구하라

팟캐스트 녹음을 하는 동안 우리는 네 살이 안 되는 세 아이를 둔 엄마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이 아이 엄마는 올해 내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집에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의 장점에 대해 그는 들려줬다. 혼자만의 시간이 실제로 육아에 대한 외로움을 줄여 주기도 한다고 그는 말했다.

″아이들하고만 이야기를 나누면 외로운 시간이 될 수 있다. 화장실이든 샤워실이든 항상 누군가가 따라다닌다. 난 겨우 비스킷으로 끼니를 때우는 와중에.....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여전히 외로움을 느끼거나 최소한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건 완전 가능하다.”

″남편에게 ’20분 동안 산책만 하고 돌아올 거야’라고 요청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는 나아졌다. 그 방법이 나를 더 좋고 행복한 엄마로 만들었다.” 

 

보상에 대해 생각해 보라

사랑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왜 혼자만의 시간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하지만 단다는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순간에 이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펙터는 결별 후 혼자만의 시간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삶에 대한 접근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얼론멘트(Alonemen)’라는 용어를 떠올렸다. 그렇게 기분과 자신감을 향상시켰다고 그는 덧붙였다.

″더 차분해졌고 자신감이 붙었다. 자존감이 정말 높아졌고 직업에 있어서도 내게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혼자 있는 그 시간 동안 매일매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일기를 썼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니즈를 충족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많이 나눠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로움을 인식하라

팟캐스트에 출연한 게스트 두 명 모두 외로움(loneliness)은 혼자 있는 것(being alone)과 똑같은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혼자 있는 시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해서 다시는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외로움을 항상 염두에 두고, 징후를 살피고, 할 수 있는 한 외롭다고 느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단다는 말했다.

외로움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지금 어떤 기분인지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믿을 만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기분이 어떤지 털어놓고,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자선 단체에 손을 내밀 수도 있다. 또 팬데믹의 외로움을 다루는 우리의 가이드를 읽어보는 방법도 있다.

스펙터는 가능하다면 누군가와 대면하는 것을 계획하는 게 핵심이고, 그렇게 하면 혼자 있는 시간도 의미가 더 커질 거라고 덧붙였다.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나의 고독은 정취가 사라진다. (고독을) 과다복용한 거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정신건강 #외로움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