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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자녀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는 부모를 대하는 방법 (전문가 팁)

부모님과 대화하기 전 생각해볼 문제들.

ⓒAnna Drozdova via Getty Images

매년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과 건강한 ‘선’을 유지하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정신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되어 간다. 부모가 당신의 연애, 몸무게, 진로, 육아 스타일 또는 성인 생활의 다른 부분에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성인이 된 한참 이후까지도 거리를 두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개입과 말에 큰 영향을 받는다. 

캘리포니아주 로즈빌의 테라피스트인 커트 스미스는 이 문제를 자주 접한다고 말했다. 그의 고객들은 부모와 처음에는 평범한 대화로 시작하다가 점점 비판 또는 비난의 대화로 바뀌어가는 패턴을 호소한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 ”대신 이런 일을 해야 했어.”  ”그건 절대 안 될 거야.” ”정말 네가 만나는 사람이 너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건 네 능력 밖이야.” 등 서서히 비판으로 대화의 방향을 바꾸곤 한다. 

대체 왜 어떤 부모들은 성인이 된 자녀들 삶의 거의 모든 면에 간섭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스미스는 ”나는 성인 자녀를 둔 많은 부모가 무관심하고 쓸모없다는 느낌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자녀와 가족에게 중요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조언과 지시를 하는 관행을 만든다”라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또는 부모 중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식에게 진정으로 가장 좋은 방법을 안다고 진심으로 믿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비판과 지나친 행동은 선의의 행동일 수도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분열을 초래하고 관계를 해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경우 부모님과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으면서도 불필요한 논평은 자제하라고 어떻게 정중하게 요청할 수 있을까? 스미스를 비롯한 테라피스트들은 유용한 조언과 팁을 공유했다.

 

부모님과 대화하기 전에 내 경계를 명확히 설정하라

당신은 부모님과 대화할 때 어떤 내용을 공유하는 게 편안하며 무엇을 비밀로 하고 싶은가? 다음번에 그들과 대화하기 전 이 질문을 자세히 생각해보고 그 경계를 정하라. 

캘리포니아주 샌루이스오비스포의 심리학자 사라 조이 박에 따르면,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는 데에는 세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그는 ”첫째, 뭘 원하는지 그리고 그 경계를 넘을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행동을 구체화하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모님께 ’보세요, 제 몸무게에 대한 언급은 상처만 줍니다. 어떤 식으로든 제 몸무게에 관해 언급한다면, 저는 이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거다.”

둘째, 경계 강화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는 사람들이 처음에 새로 수립된 경계에 관해서 거부감을 보이는 건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셋째, 그는 ”사람들이 그 경계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각자 선택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즉 부모님이 그 새로운 규칙에 어떻게 반응할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Georgijevic via Getty Images

 

특정한 결정을 내린 이유를 부모님께 설명하라 (이유를 설명하는 게 편안할 경우 실행하라)

많은 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들과 인생의 선택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이런 부모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녀를 걱정하고 있고 자녀의 앞날이 어둡다고 느끼고 있다. 만약 당면한 주제에 관해 부모님과 상의할 마음이 있다면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설명하라. ”저는 시애틀에 있는 새로운 회사에서 기존의 급여를 삭감하면서도 다니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이 파트너와 가정을 꾸리고 싶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주 무리에타의 결혼 및 가족 테라피스트인 이비니예 오시보두-오냘리는 때로는 이런 답만으로도 부모님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여러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세계로 초대하라”고 말했다. ”부모님도 당신이 타당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잔소리를 덜 하게 될 거다.”

일단 설명을 하고 나면 그대로 두어라. 당신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논쟁이나 토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성인으로서 자신을 돌볼 수 있고 자신만의 길을 계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이 이해하도록 도와드려라.”

 

비판 대신 내가 진짜 필요로 하는 걸 공유하라

부모님이 당신의 사생활에 대해 무례하고 당당하게 간섭하며 말할 때 그저 가만히 앉아있지 말라. 뉴욕시의 킵테라피의 책임자인 알렉시스 블레치는 ”비평 대신 부모님에게 필요한 걸 공유하기 위한 신호로 이를 활용하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의 조언과 예시다. ”새 옷을 사고 부모님과 줌(Zoom) 화상 통화에서 이 옷을 입었다고 가정해 보자. 인사를 하기도 전에 아버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아무도 네가 그딴 옷을 입은 걸 볼 일이 없을테니‘라고 말한다. 당신은 눈알을 굴리거나 바로 반박하는 말대꾸로 아버지의 형편없는 패션 센스에 관해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숨을 깊게 쉬고 이렇게 말하라. ‘아빠, 나는 새로운 걸 시도하고 있고 매우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요! 제발 새 옷에 관해 마음껏 칭찬해 주세요 ㅡ정말 싫다면 옷 말고 머리나 제 성격에 관한 칭찬도 좋아요.’”

블레이치는 부모님에게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요구하라고 말했다. 도덕적인 지원, 잘한 일에 대한 인정, 외모에 대한 칭찬 등을 요구하면 어쩌면 진짜 얻을 수도 있을 거다.

ⓒamriphoto via Getty Images

 

감사하며 넘어가라

스미스에 따르면, 또 다른 현명한 전환 전략은 여러분을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거다. 어쩌면 부모님의 비판을 듣고 바로 감사를 표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고 또 진짜 하고 싶은 일도 아닐 거다. 하지만 이는 사실 나를 위한 행동이다. 

부모님에게 나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가르쳐 준 공을 돌리면서(그리고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도), 사실 부모님은 마음을 편히 가지고 내가 최종 결정을 내릴 거라고 알리는 방법이다.

스미스는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 양육에 성공했다고 느끼고 싶어 한다. 자신들이 좋은 엄마나 아빠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를 나타내는 한 척도는 아이들이 자립하고,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걸 보는 거다. 당신은 그 모든 일을 해냈다고 부모님에게 상기시켜라.”

 

부모의 판단은 당신에 관한 사실보다 그들 내면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

지나친 비판은 당신이나 당신의 가치를 반영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비판하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드러낸다. 결혼 및 가족 테라피스트이자 캘리포니아주의 얼라이언트 국제 대학의 교수인 션 데이비스는 ”지나치게 자녀를 판단하는 부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당신의 삶에 대한 부모의 욕망과 타임라인은 대체로 그들의 불안정한 부분과 삶에서 이루지 못한 부분 때문에 나타난다.” 데이비스의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지,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 당신이 부모의 책임을 당신의 책임으로 삼는 한, 진정한 나의 삶을 아직 살지 못하고 있는 거다.”

부모의 견해는 단지 하나의 의견일 뿐이고, 당신의 삶을 받아들이기 위한 많은 방향 중 하나라는 걸 기억하라. 그들이 당신을 위해 무언가를 원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의견이 올바른 선택은 아니다. 데이비스는 ”부모에게 허가를 받기 위해 내가 정한 기준이나 선호도를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부모에게 느끼는 분한 마음을 줄이고 싶다면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추천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라고 말했다. 어쩌면 부모님이 항상 가고 싶었던 진로가 있었고 그걸 당신에게 다시 강요하는 걸 수도 있다. 아니면 단지 부모는 자신들의 의견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느끼기를 원할 수도 있다.

″많은 성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직 자신이 유용하다고 느끼기를 원한다. 그 누구도 필요 없고 관심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당신이 부모님 나이가 됐을 때 누군가 당신을 여전히 존경하고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 보라.”

부모님에 관한 연민을 느끼는 게 다음번 부모님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좀 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부모님도 당신에게 좀 더 공감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모님께 같은 수준의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전적으로 합리적이고 적절하다.” 스미스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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