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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입는 레깅스 얼마나 자주 세탁해야 할까? (위생과 여성 건강에 관한 전문가 팁)

레깅스 세탁 주기, 옷 보관법, 건강에 관한 팁

ⓒiprogressman via Getty Images

10월 들어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레깅스와 후드티의 계절이 왔다.

게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머무르는 날이 많아지면서 편한 레깅스를 더 자주 입게 됐다. 그리고 외출이 줄어든 만큼 예전보다 세탁하는 빈도수도 줄어들었다.

레깅스가 워낙 편해서 자주 입긴 하지만, 얼마나 자주 세탁해야 좋을까? 일주일 정도는 똑같은 옷을 세탁하지 않고 그대로 입어도 괜찮을까? 그래도 건강상의 위험은 없을까?

″사실 옷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오염은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박테리아 때문”이라고 뉴욕주립대(SUNY) 다운스테이트 보건과학대학의 조교수 로리 A. 호프너는 말했다. 

″우리 몸은 많은 박테리아를 생산하는데, 특히 피부가 접히고 땀이 나는 틈새에서 더 많은 박테리아가 발생한다.”

하지만 똑같은 옷을 여러 번 입어도 집에만  머무른다면 ”옷에서 나는 자신의 체취만 견디기 괜찮다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패션인스티튜트오브테크놀로지(FIT)의 소재개발·마케팅과의 프리티 아리나 조교수는 ″레깅스를 운동 용이 아니라 집에서만 입는다면, 1주일에서 2주일까지는 세탁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다만 습진이나 건선 등 피부 질환이 있거나 민감한 피부라면 땀으로 인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더 자주 옷을 갈아 입으라고 호프너 교수는 조언했다.

개인이 얼마나 더 자주 씻는지도 중요하다. 씻지 않고 계속 똑같은 옷을 입을 때와 매일 샤워하면서 같은 옷을 입을 때 옷의 오염도는 현저히 달라진다. 

세탁 연구소’는 잠옷의 경우 평균 3~4회 착용 후 세탁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기 전 샤워를 매일 한다면 몇 번 더 착용해도 괜찮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섬유·의류 기술·관리학과의 캐서린 애넷-히치콕 부교수는 ‘세탁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는 ”정말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허프포스트가 ‘얼마나 자주 세탁하는 게 좋은지 제안해달라’고 묻자 그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빨래를 한다”고 덧붙였다.

 

레깅스
레깅스 ⓒfizkes via Getty Images

 

코로나19를 늘 염두에 둘 것

옷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다.

만약 레깅스를 입고 사람이 많은 쇼핑몰을 방문하거나 땀을 흘리는 운동을 했다면, 호프너는 바로 갈아입고 세탁하라고 충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집에서 입는 옷과 외부에서 입는 옷을 구분해두는 게 좋다고 그는 말했다.

호프너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공공장소와 낯선 사람에게 노출되는 옷에는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가 묻어 기생하기 마련”이라며 ”겉옷은 따로 보관하거나 더 자주 세탁하는 게 좋은 습관”이라고 말했다. 

 

레깅스와 질염의 관계

만약 집에 머무르면서, 피부에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걱정해야 할 건 단지 본인 몸에서 나는 체취뿐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몸에 꽉 끼는 하의를 입어도 여성 생식기 건강에 문제가 없을까? 정말 질염과 아무 관계가 없을까?

노스웨스턴 성 의학 및 갱년기 의학 센터의 의료 책임자인 로렌 F. 스트레이셔는 레깅스와 몸 사이에 습기가 차면 기존의 질염을 악화시킬 수는 있지만, 실제 원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꽉 끼는 옷을 입으면 더워져서 땀이 날 수 있어 습기찬 환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질염의 실제 원인이 될 확률은 낮다.”

그는 ″질염은 위장관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위장관에서 살지만 가끔 외음부나 질에 들어가 증식한다.”

ⓒby Sigi Kolbe via Getty Images

개인위생 상태와 기존 피부 건강 요인도 중요한 요인이다.

펜실베이니아 의대의 임상 산부인과 조교수 홀리 커밍스는 ”많은 사람이 향기 나는 세정제와 향이 첨가된  팬티 라이너를 사용하고 합성섬유로 이루어진 옷을 입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물질들은 질염의 원인이다. 질염에 자주 걸린다면, 자주 입는 옷의 재질과 위생 습관 및 사용하는 제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보통 따뜻한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자주 옷을 세탁하고 씻는 걸 추천한다. 또 절대로 운동할 때 입은 옷을 쉴 때도 그대로 입어서는 안 된다. 

여성 건강을 위한 호주 의료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외음부의 자극은 콘돔, 윤활제, 세탁세제에 대한 알레르기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스트레이셔는 레깅스 그 자체가 질염 및 외음부 자극의 원인이 아니지만, 땀을 흘렸거나 너무 오랫동안 빨지 않았다면 질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 샤워만으로도 질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커밍스는 말했다. ″일반적으로 외음부 부위에 아무 바디워시나 사용해도 괜찮다. 물론 물로만 씻어도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

  

잦은 세탁은 옷의 수명을 줄인다 

사실 옷을 자주 세탁하면 옷의 수명도 그만큼 빨리 줄어든다.

″세탁기로 옷을 빨면 일상에서 옷을 입을 때보다 더 큰 피해를 준다”고 아리나 교수는말했다.

″옷을 입는 행위는 사이즈나 내구성 또는 의류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세탁기로 빨 때, 옷은 세탁기 안에서 말 그대로 두들겨 맞는다.”

 

옷 보관 방법

옷을 어떻게 보관하는지에 따라서도 세탁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아네트-히치콕은 ”옷들을 뜨겁고 축축한 더미 속에 방치하면 냄새가 날 뿐만 아니라 섬유의 질도 빨리 저하된다”고 말하며 ”공기가 닿도록 걸어 놓고 밤새 놔두면 다음날 옷 상태가 괜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문을 열고 공기 환기를 하라. 옷을 옷장에 한꺼번에 뭉쳐 놓고 방치하지 말라.”

면, 실크, 울과 같은 천연섬유 재질 의류는 합성섬유 의류보다 땀을 덜 흡수하기 때문에 비교적 냄새가 적다. 만약 나일론, 폴리에스터, 라이크라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브랜드 ‘룰루레몬’의 레깅스를 입고 싶다면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들어간 종류를 골라보자.

″많은 운동 회사들이 고유한 섬유와 섬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아네트-히치콕은 말했다. 일례로 룰루레몬은 땀을 흡수하는 루온럭스스트림 원단을 자랑하며 언더아머는 히트기어(HeatGear) 기술을 접목했다. 액셀라이프스타일은 ‘수피마 면으로 짠 실버 폴리 섬유‘를 혼합한 ’안티 스팅크(냄새 차단) 원단 프레마를 만들었다.”

″실버는 본래 항균성이기 때문에 박테리아에 내성이 있는 제품을 찾는다면, 성분에 은이 들어 있는 것을 찾으라”고 그는 조언했다.

호프너는 좋은 위생 상태를 유지하는 게 같은 옷을 반복해서 입는 비결이며, 의류와 관련된 건강 문제는 ”매일 샤워를 한다면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손만 씻지 말고 몸 전체를 씻어야 한다는 얘기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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