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의 잡지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커버나 화보에 날씬한 백인 여성이 허공을 응시하는 사진이 주로 실렸다. 이런 경향은 10년 동안 서서히 변했다. 오늘날, 미디어는 드디어 현실 속 여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업체 게티이미지(Getty Images)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라는 단어로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판매된 이미지를 공개했다. 많은 미디어 매체 및 광고업체에서 이 회사의 이미지를 사용한다. 고객이 직접 이 사이트의 3억 7천 5백만 개 이상의 이미지 중 적절한 이미지를 직접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007년, 수동적인 백인 여성들의 사진이 가장 인기 있었다. 하지만 요즘 브랜드들은 좀 더 다양한 인종의 여성과 활동적이고 일하는 여성을 더 보여주기 위해 변화했다. 백인 일색이던 예전과 달리 ‘다양성’이 중요해졌다.
게티 이미지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 책임자인 레베카 스위프트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미지는 고정관념을 만들고 깨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다양성을 가진 여성을 더 많이 이미지로 보여줄수록, 사람들은 이를 더 잘 포용한다. 미디어에서 다양한 인종, 사이즈, 환경, 종교, 성정체성 등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이로 인해 포용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
게티이미지는 2020년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여성 이미지를 공유했다. 주로 집에서 일하는 여성의 이미지였다.
여전히 더 다양한 신체 사이즈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이 이미지들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성들이 다양한 인종이라는 점과, 모두 마른 체형이고 비교적 젊다는 사실이다. 이 사이트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한 검색어를 공유했다. ‘블랙우먼‘이라는 문구는 영국 고객들로부터 72% 증가한 반면 ‘여성 축구 선수‘는 106%, ‘여성 요리사‘는 89%, ‘여성 정비사‘는 47%, ‘여성 농부’는 22% 증가했다.
2020년 가장 인기 있는 이미지는 미디어에서 선호하는 여성상의 변화를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여성의 9%만이 광고에서 자신과 비슷한 여성 모델이 등장한다고 답했다. 차별을 느낀다고 보고한 여성 중 45%는 몸매의 모양 또는 사이즈 때문이라고 답했고 36%는 외모나 옷차림, 현재 모습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여성에 대한 보다 진실하고 포괄적인 묘사를 홍보하기 위해 게티 이미지, 도브, 걸게이즈의 공동 작업인 ’프로젝트 쇼어스( #ShowUs)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진행됐다. 추가로 뷰티 업계의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실제 다양한 여성상을 보여주기 위해 1만 4천여 장의 사진이 제작됐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