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 '세균 범벅' 현금을 사용해도 안전할까?

동전보다 지폐에서 더 많은 미생물 또는 세균이 발견됐다.

다가오는 추석, 부모님 또는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용돈을 주거나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며 현금을 사용할 일이 평소보다 늘어난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데도 현금을 사용해도 괜찮을까?

지난 3월, 국내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한국은행이 2주 동안 모든 지폐를 격리 보관했다. 지폐를 소독하기 위해 소독된 금고에 격리 보관한 것이다. 일부 지폐는 아예 태웠다. 지폐들은 150도 고열에 2, 3초가량 노출돼 살균 과정을 거쳐 유통됐다. 중국도 2월에 비슷한 조치를 취했으며, 미국에서도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상점과 식당들이 현금을 받지 않고 있다. 대신 직불과 신용카드 또는 ‘애플페이’ 같은 디지털 시스템으로 결제 방식을 제한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한지 몇 달 만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각종 사물의 표면을 통한 전염이 당초 우려했던 만큼 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화폐에 완전히 미생물 및 세균이 없는 건 아니다. 현금은 대체 얼마나 더러운 걸까?

″인간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미생물로 덮여있다”고 뉴욕대 그로스만 의과대학의 미생물학 및 병리학 교수인 필립 M.티어노는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2014년 뉴욕대학의 유전체학 및 시스템 생물학 센터의 연구원들은 맨해튼 은행의 달러 지폐에서 약 3000종의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이 미생물들 중에는 식중독, 포도상구균, 위궤양, 폐렴과 관련된 박테리아가 포함됐다. 이외에도 효모, 곰팡이, 동물 DNA, 그리고 음식 입자들이 발견됐다.

2019년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5만 원권 유통수명이 162개월, 1만 원권 유통수명은 약 10년, 1천 원권은 52개월, 5천 원권은 43개월이었다. 유통되는 긴 시간 동안 지폐가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 패터슨 공군기지의 2002년 연구에서는 68개의 지폐를 검사한 결과 94%가 세균에 오염됐다고 나타났다.

티어노는 ‘다행히 인간에게는 면역 시스템이 있다.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키려면 일정한 양의 유기체가 필요하다. 병원체마다 그 양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아직 개인이 얼마나 많은 양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에 노출됐을 때 실제 감염이 일어나는지 연구중이다.

티어노는 동전보다 지폐에서 더 많은 미생물 또는 세균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동전에는 니켈, 구리, 은, 아연과 같은 금속 성분이 들어 있다. 그중 일부는 항균 작용을 한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지폐나 동전 모두 발행된 연도와 시간에 따라 세균 및 미생물 오염도가 달랐다. 일반적으로 최근에 발행된 현금일수록 깨끗하고 세균 오염이 적다.

″새 화폐에는 독점적인 항균 물질이 들어 있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적다”고 티어노는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금이 닳아서 미생물과 세균이 쌓일 가능성이 커진다. 열과 습기에 노출된 화폐도 미생물이 더 쉽게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이다. 예를 들어 한여름에 기름진 물질을 다루는 고로케 판매업자가 취급하는 돈에서 미생물을 대량으로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천 원권은 오만 원권보다 더 자주 거래되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미생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티어노는 현찰로 인해 병에 걸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는 돈이나 지하철 손잡이 등 외부 물체의 표면을 만진 후, 꼭 손을 씻으라고 강조했다.

″현금을 만진 후, 입, 눈 또는 코를 만지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돈을 만진다고 코로나19 또는 다른 질병에 걸린다는 건 아니지만 주의하는 게 좋다. 돈이나 휴대폰처럼 하루에도 여러 번 만지는 물체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