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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씨는 어떻게 월 1억8000만원을 벌게 됐을까

월급쟁이 시절 수입은 월 180만 원이었다.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을 운영하는 주언규씨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을 운영하는 주언규씨 ⓒ주언규씨 제공

서울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정착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증권방송에서 5년간 PD로 일한 주언규씨는 문득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혔다. 힘들게 일해도 손에 남는 게 없구나. 서울에 정착하려면 무엇이든 길을 찾아야 했다.

주씨는 5년간 모은 4000만원을 털어 부업을 시작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인테리어 용품을 떼와 온라인에서 파는 일이었다. 초반에는 적자가 났지만 1년쯤 버티자 월 1000만원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수익원이 생기자 회사를 그만뒀다.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을 개설한 건 2018년이었다.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성공·실패담을 담았다. 그렇게 그는 9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았다. 주식, 부동산 임대업 등 재테크를 진행했고, 온라인 쇼핑몰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냈다. 유튜브에도 꾸준히 영상을 올렸다. 

신사임당 채널에는 새로운 부를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쌓였다. 월급으로 180만원을 받던 주씨는 이제 월 평균 순수입 5000만원 이상인 자산가가 됐다. tvN ‘유퀴즈온더블럭’에서 밝힌 최대 수입은 월 1억8000만원.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씨는 담백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쏟아냈다. 

 

경력단절 막으려고 유튜브 시작했다가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거창하지 않다. 방송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다 망한다면 어떡하지? 그때를 대비한 백업 플랜이 필요했다. 다시 방송사에 복귀할 일이 생겼을 때, 경력 단절로 보이지 않으려면 유튜브가 제격이었다. 주씨는 ”이전 직장 동료들이 커리어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유튜브는 재테크, 부업 등 돈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각 분야에서 성공 또는 실패한 사람들이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가 많다. 주씨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섭외한다”고 설명했다.

″섭외 기준은 ‘지금 가장 조회수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분’이에요. 유명한 정도가 아니라 적절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는 분을 압도적으로 선호해요. 출연하고 싶으신 분들이 메일을 보내주시면 제가 연락을 드립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만남은 ‘윤견딤’이라는 별명을 가진 주부였다. ″남편과 함께 명동에서 장사를 하시다가 계약 실수로 모든 것을 잃고 맨땅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 영상은 제가 힘들 때도 종종 보고 있습니다.”

주씨는 ”예전에는 제 유튜브를 보고 사기꾼이라 생각했는데 최근에 생각을 바꾸셨다는 댓글이 있었다”며 ”그 댓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AndreyPopov via Getty Images

 

″사회초년생, 자기 자신에게 투자해 몸값 올려야”

20대가 재테크를 시작할 때 유념해야 하는 건 무엇일까. 주씨는 사회초년생은 높은 급여를 받도록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씨는 ”재테크를 유리하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급여”라며 ”본인에게 최대한 높은 급여를 주는 곳에 취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 급여를 이뤄낼 수 있도록 본인에게 투자하는 게 첫 번째에요.”

그 다음이 투자다. 주씨는 ”돈과 시간, 그리고 지식이 확보됐을 때 적은 돈으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며 ”첫 번째 투자를 바탕으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혹은 잘 됐는지 복기하고 다음 투자처를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절약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종잣돈을 마련하려면 절약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그는 ”절약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투입한 노력 대비 무조건 성공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가장 쉬운 재테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주관을 꼽는다. 투자 대상의 종류와 관계 없이 본인의 의견과 주관이 있어야 작은 이슈에도 흔들림 없이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씨는 ”자기 자신의 판단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매수하면 매도 시점 잡기도 힘들 뿐더러 매도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계속 물어보고 의존하게 된다”며 ”확신이 없으면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거래가 많아지는데,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거래에 따른 비용이 수반되잖아요. 결과적으로는 성과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 부동산처럼 주식이 올랐다면 주식에 관심 쏠렸을 것” 

주씨는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을 주식, 부동산, 채권, 상품, 통화 등 다섯 가지로 꼽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특히 돈이 부동산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누구든 접근하기 쉽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선호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식은 그동안 지지부진했고 채권과 상품은 투자자 저변 확대가 이뤄진 상품은 아니에요. 그래서 부동산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는 부동산이 오른 것처럼 계속 주식이 올랐다면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을 거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계속 오르던 시절 다수의 시민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졌어요. 지금은 열기가 식었죠. 반대로 부동산이 하락하던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어요.”

주씨는 ”투자 대상이 뭐든 가격이 오르면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기사와 광고가 생산되며, 자연스럽게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채권에 대해서는 ”가격이 계속 올랐으나 부동산처럼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아니라서 화제성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화제성이 낮으니 채권 상승을 다룬 기사와 광고의 절대량이 부족했다. 

반면 채권보다 훨씬 위험한 자산인 비트코인은 각종 코인거래소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 전개 및 보험 조직을 활용한 피라미드업체의 영업활동 코인 발행을 위한 홍보 활동 등 사회 전반에 바이럴 발생의 규모가 컸다.

주씨는 ”부동산 가격이 낮아지면 관심도 적어질 것이고, 또 다른 자산의 자격이 올라간다면 그 자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에 대한 관심은 순환해요. 이게 경제방송에서 끊임없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경제자유주의자: 생존 아닌 기호를 목적으로 일하는 상태

이제 그의 목표는 유튜브 채널을 시스템화해 유튜브 콘텐츠에서 ‘주언규’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주씨는 ”원래 올해 목표는 월 5000만원의 순이익을 내는 거였는데 이미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외 다양한 채널로 진출하려는 계획도 있다.  

지난 22일 첫 번째 책도 출판했다. 책 ‘킵 고잉’에서 주씨는 ”월급쟁이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경제 자유주의자가 될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에게 경제 자유주의자란 일을 하는 이유가 생존에 있지 않고 기호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앞으로도 그는 경제 자유주의자가 될 것이다. 더 많은 경제 자유주의자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프롤로그는 인상적이다. 

성실함을 비웃고 도전을 조롱하며 근면을 무시하는 삶을 경계할 것입니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계획한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 것입니다. 킵 고잉 합시다. 지칠 때마다 서로를 응원합시다. 적은 돈을 버는 사람을 조롱하지 말고,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을 시기하지 맙시다. 묵묵히 오늘도 어제보다 부자 되는 삶을 삽시다. - 주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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