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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없는 것은 없다

[1일 1개 버리기]

  • 미쉘
  • 입력 2018.12.24 16:58
ⓒMotortion via Getty Images
ⓒhuffpost

물건을 줄인 효과를 바로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가장 ‘짜증나고 답답한 곳’입니다. 접시가 너무 많아 식사 준비가 스트레스라면 그릇장. 옷이 쑤셔 넣어져 있어서 갑갑하다면 옷장. 물건이 하나 줄어들 때마다 ‘어, 뭔가 편하다.’고 바로 느낄 수 있어서 지속적으로 비우기 쉽습니다.

단 애정을 갖고 있는 물건이 많은 곳은 처음에 하지 말고 뒤로 미루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머그컵을 수집하는 사람이 그릇장을 먼저 비우려하면 ‘이건 안 쓰지만 좋아하니까’, ‘이건 한정판이니까’라는 생각에 좀처럼 버리기 어렵습니다. 어찌어찌 비웠다고 해도 마음의 부담이 커서 버리는 습관을 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티타임을 무척 좋아해서 컵과 트레이 같은 티세트를 처분하기 힘들었습니다. 멋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옷장이 아니라 냉장고부터.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방이 아니라 세면대부터 등 특별한 애정이 있는 곳은 당당하게 뒤로 미뤄둡니다. 저도 다른 장소에서 물건을 줄이는 기쁨을 체험한 후에 그 여세를 몰아서 다시 티세트를 마주 대했을 때, 상상했던 것보다 미련없이 버릴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분발할 필요없는 허들이 낮은 장소부터 시작하면 버리는 것에 익숙해짐에 따라 물건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필요, 불필요’, ‘좋아한다, 싫어한다’,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됩니다. 동시에 버릴 수 없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상상

만약 집 안의 모든 곳이 다 애착이 가는 경우는 현관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실보다 물건이 많지 않고 공간도 작아서 연습하는데 안성맞춤.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이 깨끗하면 그 다음에 들어가는 거실도 기분 좋고 깔끔하게 만들고 싶어집니다.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이 있는데 버리기 망설여질 때 이 말을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뭐든지 버려라.’라는 것. 번뇌는 물론 깨달음조차도 버리고 모든 집착을 비워야만 본래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는 가르침입니다.

버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뿐. 우선은 집착이 적은 장소부터 작은 한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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