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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초열대야' 덮친 밤 서울 강남 아파트 주민 1만여명에게 벌어진 일

서울 송파·도봉·서대문구, 경기도 수원·고양·남양주 등에서도 벌어졌다.

ⓒ뉴스1

하루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사상 처음으로 서울을 덮친 날 서울과 경기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곤욕을 치렀다. 특히 국내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에서도 지어진 지 오래된 일부 아파트 등에서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견디지 못한 변전장치 이상 등으로 1만명 넘는 주민들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지 못한 채 고통을 겪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에서 오후 7시30분께부터 1시간 40여분 간 전기가 끊기는 일이 벌어졌다. 찜통더위 속에 주민들이 일제히 에어컨과 선풍기 등을 돌리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변전기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총 4400세대가 있는데 절반 정도가 정전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9시30분쯤에는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에서도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일부 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SBS에 따르면,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 1000세대가 무방비 상태로 초열대야에 시달려야 했다. 일부 주민들은 근처 친척 집으로 피하거나 자동차에서 에어컨을 틀고 밤을 지새웠다고 SBS는 전했다. 이 곳에선 3시간 만에야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은마아파트는 매매가가 15억~16억원, 선경아파트는 20억원대에 이르는 고가 아파트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전용면적 76㎡가 1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에서만 15억원 넘는 아파트 3000여세대, 1만명 넘는 주민들이 유례 없는 초열대야 폭염 속에 정전의 고통을 겪은 셈이다.

정전에 앞서 1일 낮 서울 기온은 111년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39.6도를 기록했다. 이어 2일 봄과 오전 사이에는 역시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최저기온인 30.3도의 신기록을 새겼다. 서울에서 밤 사이 하루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에서도 이날 오후 7시께부터 단지별로 전기 차단기가 작동해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반복됐다. 이밖에도 서울 도봉구 방학동, 서대문구 홍제동, 경기도 고양시와 수원시, 남양주시 등에서도 밤사이 정전이 잇따라 주민들이 방패막 없이 열대야의 열기와 온 몸으로 맞서야 했다. 한전은 1일 발표한 자료에서 7월 아파트 정전 건수는 91건으로 지난해 43건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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