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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 먹은 중국 남성 뇌에서 촌충이 발견됐다

뇌가 촌충으로 가득했다.

  • 김태우
  • 입력 2019.11.29 16:22
  • 수정 2019.11.29 16:36

훠궈(중국식 샤부샤부)를 먹은 중국인 남성의 뇌에서 촌충이 발견됐다.

A person is eating hotpot scene
A person is eating hotpot scene ⓒyanmiao via Getty Images

중국 저장대학교 제1부속병원은 최근 훠궈를 먹고 신경낭미충증(중추신경계 기생충감염) 진단을 받은 남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경낭미충증(Neurocysticercosis)은 촌충의 알을 삼키면 감염되는 질병으로, 위장 분비물로 인해 신체 내부에서 부화된 유충이 혈류를 타고 뇌로 퍼지면서 낭종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충이 죽고 나면 염증과 두통, 발작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동부 취저우 출신의 46세 주모씨(가명)는 한 달 전, 돼지고기와 양고기를 넣은 훠궈를 먹은 뒤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했다. 한밤중 잠을 자는 동안에는 경련을 일으키며 거품을 토하는 등 간질 간질과 유사한 증세를 보였고 이를 목격한 동료가 응급의료센터에 신고했다. 

주씨는 당초 돈을 낭비하기 싫다며 검사를 거부했으나 이후 증세가 지속되자 저장대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주씨의 두개골에서는 병변과 두개골 간 경화 현상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주씨가 먹은 양고기와 돼지고기에 유충이 기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촌충이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주씨는 ”훠궈를 먹을 당시 고기를 덜 익혀 먹었고 국물이 워낙 빨갛다 보니 고기가 익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주씨 뇌 CT사진
주씨 뇌 CT사진 ⓒ为浙大一院原创

의료진은 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날고기를 먹지 않는 등 나쁜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씨는 이후 병원에 입원해 두개골 내 촌충을 제거하고 뇌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은 뒤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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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강 #연구 #훠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