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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사퇴 하루 만에 홍준표의 당권 재장악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이유

선거 전에도 사퇴 직후에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뉴스1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자유한국당 대표에서 사퇴한 홍준표 전 대표가 조만간 정치 재개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선 당분간 잠행한 뒤 당권 재도전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14일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당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번 선거 패배가 정치 인생의 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조선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홍 대표는 ”당분간 운둔 생활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정계 은퇴를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지 않으냐”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한동안 은둔과 침잠의 시간을 보내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 같다”는 야권 관계자의 전망을 덧붙였다.

사실 홍 전 대표가 ‘정계 은퇴 불가’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그는 지방선거 보름여 전에도 ‘광역단체장 6곳 당선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계은퇴를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정계 은퇴할 나이가 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5월28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한 특강에서였다. 당시 그는 여러 차례 한국당 현역 광역단체장이 있는 6개 지역을 수성하지 못할 경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각오는 밝혀온 터였다. 당 대표에선 물러나겠지만 ‘정계 은퇴’는 결코 하지 않는다는 뜻을 진작부터 굳히고 있었던 셈이다.

일부에선 홍 전 대표가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비홍준표계)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홍 대표의 당권 재도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뉴스1이 전했다. 홍 전 대표 임기가 2019년 7월까지였던 상황에서 지방선거 뒤 당권 경쟁 가능성을 거론하고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곧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 뒤 당권 재장악 시나리오를 일찌감치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말해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와는 별개로 현재로선 홍 전 대표가 설사 당권 재도전에 나서더라도 다시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당 최고위원직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과거에 어떤 역할을 했던 사람이 또다시 당을 이끌겠다고 전면에 나서는 것은 오로지 자기 사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재등판론을 비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끌어낸 장본인이 홍 전 대표 본인 아니겠냐”며 ”지난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홍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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