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부터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 대표가 선거를 9일 남기고 지원 유세를 중단하는 유례없는 결정을 한 것이다. 홍 대표가 표를 깎아먹는다며 지원 유세를 기피하는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노골적인 ‘홍준표 패싱’에 결국 두 손을 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광역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며 ”일부 후보들 의견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그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일(4일)부터 나는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내가 유세에 나서니 문(문재인 대통령)-홍(홍준표 대표) 대결로 고착화되고 지금은 문 대통령 세상인데 문-홍 대결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고, 민주당 후보는 북풍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면서 문 대통령 뒤에 숨어버리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된다는 것”이라고 ‘일부 후보’들의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내가 무엇인들 못하겠냐”며 ”이미 제가 던진 메시지는 널리 전파돼 이번 지방선거는 북풍 선거가 아니라 민생파탄 심판 선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기면 이 나라는 일당 독재 국가로 간다”면서 ”민생과 견제가 이번 선거의 본질이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대표는 애초 3일 강원·충북·경기·서울을 훑는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신 비공개 전략회의를 열어 유세 중단을 결정했다. 홍 대표는 실제 4일 지역 유세 일정 대신 중앙당에서 열린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중전으로 활동 영역을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