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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독설·막말 대방출'에 나섰고, 민주당은 "가짜뉴스 공장장이냐"고 역공했다

28~29일 연속 난사했다.

  • 손원제
  • 입력 2018.05.29 12:15
  • 수정 2018.05.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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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독설과 막말을 ‘대방출’하고 있다. 주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다. 비핵화 협상에서 문 대통령이 차지하는 위상은 전무하다고 깎아내리는가 하면,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두고도 ”지 혼자 지지율이 80%라고 주장을” 한다며 부정했다. ”정권말기 현상”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홍 대표는 28일 성균관대 강연과 인천 남동공단 중소기업인·소상공인 간담회, 인천 소래어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하며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줄기차게 이어갔다.

홍 대표는 남동공단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대통령 지지도 80%가 맞나 싶다. 내 주변에는 한 사람도 지지한다는 사람이 없다”며 ”지 혼자 지지율이 80%라고 주장을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지’라고 지칭하며, 여러 여론조사업체의 공통된 지지도 조사 결과를 자신의 주변 반응에 근거해 부정한 것이다.

2차 남북정상회담을 두고는 ”김정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을 살려주기 위해 지난 토요일에 깜짝 만나준 것”이라며 ‘신북풍론’을 제기했다. 이런 발언은 소래어시장 방문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홍 대표는 먼저 문 대통령의 북핵협상 무역할론을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북핵협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빠지라고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역할이 없다”며 ”그러나 문 대통령이 역할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협상이 잘되면 자신이 역할을 한 것처럼 ‘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핵폐기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뤘다”며 ”문 대통령이 ‘북핵폐기’를 이야기하면 김정은이 만나주지도 않는다. 문 대통령은 (북핵폐기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통해 미국과 협상하려고 한다는 것은 잘못된 보도”라며 ”김정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을 살려주기 위해 지난 토요일에 깜짝 만나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이런 발언은 하루 전인 27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쇼”라고 했다가 몇시간 만에 ”환영한다”고 널뛰기 평을 내놨던 데서 다시 ”쇼”라는 입장으로 돌아간 것이다. 나아가 2차 남북정상회담에 선거용 정략 행사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의 한반도 정세 변화 흐름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홍 대표는 성균관대 강연에서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 ”승리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현상유지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오르는 것은 딱 두 가지, 물가와 세금이다.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놨다”며 ”이런 판에 남북문제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지면 내가 물러나면 된다”고 했다.

강연에서 한 학생이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는 부분을 칭찬해달라‘고 하자, 홍 대표는 ”대선 때 보니 사람이 참 진솔하다”면서도 ”하지만 지도자는 국가운영을 잘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고 예의 ‘쇼통’론을 꺼냈다.

홍 대표의 발언은 29일 더 거칠고 독해졌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까지 가세한 드루킹 사건을 보니 이것은 정권말기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이기붕의 자유당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타락하지 않았는데 아예 대놓고 은폐하고, 조작하고 정권의 충견으로 추락했다”고 비난했다. ”검찰은 중앙지검장이 망치고 있고, 경찰은 서울청장과 울산청장이 망치고 있다”면서 ”어찌하여 검·경에는 강철중 같은 뜻있는 의인들이 없을까”라고도 했다.

홍 대표의 잇단 독설·막말 퍼레이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도 역공을 가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는 가짜뉴스 공장장이냐”고 일갈했다. 백 대변인은 ”홍 대표가 ‘미국이 이미 북핵 협상에서 문 대통령에게 빠지라고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역할은 없다‘, ‘북미 간 협상이 잘 되면 자신이 역할을 한 것처럼 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홍 대표가 ”사실부정과 허위사실까지 거리낌없이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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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변인은 이어 ”무산될 것만 같았던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고 있고,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조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레드라인을 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문 대통령이 잘 되는 게 싫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는 것이 싫다’고 이실직고하시라”고 했다.

백 대변인은 ”한국당 후보들조차 홍 대표의 발언을 부정하고 개인 의견이라고 선 긋는 상황”이라며 ”오죽하면 홍 대표가 민주당 선대위원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매우 모욕적”이라고 꼬집었다. 또 ”제1야당 대표다운 품격을 저버린 지 오래지만, 더 이상 해외토픽감 발언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는 일은 없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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