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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북미 회담 두고 스텝 꼬인 홍준표에게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

25일과 27일 각각 정반대 방향의 '널뛰기' 메시지를 냈다

ⓒ뉴스1

한반도 정세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입장 표명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불과 몇시간 사이에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는 갈 지(之)자 행보를 잇따라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스텝이 꼬인 홍 대표를 겨냥해 ‘외계인 언어’를 멈추라며 집중 포화에 나섰다. 

홍 대표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다음날인 27일 오후에만 몇시간 차로 ”쇼”와 ”환영한다”는 헷갈리는 메시지를 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그는 먼저 자유한국당 강연재 노원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어제 갑자기 문 대통령이 쇼를 시작했다”며 “30년 이상 내려온 북핵 문제를 한바탕 쇼로 정리하려고 하는 것은 오로지 지방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몇시간 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저와 자유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해 남북의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물론 ”남북 정상이 얼싸안은 감상적인 겉모습만으로 냉혹한 한반도의 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축소하는 지적이 뒤따랐지만, ”쇼”라는 직설적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앞서 홍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다음 날인 25일 오전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북회담의 전격적인 취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미북회담이 재개되어 군사적 충돌이 아닌 대화로 북핵폐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소보다 정제됐던 어조는 반나절 만에 급변했다.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정미경 자유한국당 수원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해서는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의 한바탕 ‘사기쇼’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놀아났다”며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25일엔 ‘회담 재개 희망‘에서 ‘사기쇼‘로, 27일에는 ‘쇼’에서 ‘환영’으로 각각 정반대 방향으로 널뛰기를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남북‧북미 회담 깎아내리기에 대한 집중 반격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한국당이 결국 네거티브와 색깔론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며 ”반역사적·반평화적 행태를 보이는 이들에겐 보수란 이름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은 ”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이 깨질 때도 문재인 대통령을 탓하더니 되살려놔도 깜짝쇼라고 비난한다”며 ”평화를 정략적 노리개로 삼는 홍 대표는 ‘외계인 언어’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겨냥해 여야 합의대로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결의안의 명칭과 내용 등에 대한 추가 논의에 들어갔으나 한국당이 ‘북핵폐기 결의안’이란 명칭을 고수하면서 절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은 ”한국당은 오늘 결의안 채택에 합의해놓고도 이제 와 못하겠다고 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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