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8년 05월 25일 10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5월 25일 10시 19분 KST

북-미회담 취소에 대한 홍준표의 메시지는 장제원의 새벽 논평보다는 정제된 듯 보인다

정의당은 트럼프의 취소 철회를 촉구했다.

뉴스1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히며 한반도 정세가 다시 출렁이자 정치권은 여야 없이 일제히 당혹감을 드러내며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평가와 주문의 톤과 겨누는 방향은 각자 입장에 따라 갈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북회담의 전격적인 취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25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일관되게 미북회담으로 북핵이 완전히 폐기되어 한반도의 영구평화가 오기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해 깊은 유감을 거듭 표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연초부터 북이 보인 평화무드 조성 외교는 중국을 끌여 들여 국제제재를 타개해 보려는 기만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왔다”고 기존에 제기해온 북한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찌되었던 간에 북핵 문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국제제재와 압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우리는 대북 경계심을 더욱 강화해야 할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지켜진다. 말의 성찬으로 지켜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마지막 대목에선 ”앞으로도 미북회담이 재개되어 군사적 충돌이 아닌 대화로 북핵폐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혀,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희망을 표출했다.

 홍 대표의 메시지는 다소 혼란스럽지만, 앞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내놓은 논평보다는 정제된 반응으로 평가된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어설픈 평화 중재자 역할이 한반도 평화에 큰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장 대변인은 “지금은 소통 방식이 문제가 아니고 북한이 완전한 핵폐기를 실천하는 것이다”라며 “북한에 아직도 완전한 핵폐기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회담 취소 배경을 분석했다. 그는 “향후 북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고 한반도 관련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태 안정에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도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역사의 과제가 아직도 먼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YTN에 따르면,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24일 ”북한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데서 생긴 회담 취소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하지만 회담 취소가 한반도 평화의 취소는 아닌 만큼 우리 정부도 냉철한 대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여지를 아예 봉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차분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처럼 일방적인 방식으로 취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정상회담 취소 통보를 비판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최석 정의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고 해도, 억류된 미국 인질을 석방하고 오늘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등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나름대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잡음들은 대화를 통해서 충분히 좁혀나가면 될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을 우호적으로 마치자마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르는 것이 동맹과 우방에 대한 예의냐”고 물으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얼토당토않은 쇼를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의 갑작스러운 결정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아침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신중하고 차분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