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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복면 착용 금지법' 발효되자 마스크를 쓴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종이 봉투를 뒤집어 쓴 사람부터 슈퍼히어로로 변신한 사람까지.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로 시작된 홍콩 시위가 18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대는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반중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최근 며칠간 (시위대의) 폭력이 위험스러운 수위를 넘어 수많은 부상을 초래하고 홍콩을 극도의 혼란 상황에 처하게 했다”라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한다고 선언했다. 람 행정장관은 1976년 폭동 사태 이래로 사용된 적 없는 비상 조치법(Emergency Regulations Ordinance)을 활용해 복면 금지 조치를 발동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
캐리 람 행정장관 ⓒASSOCIATED PRESS

복면금지법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 참가자는 최고 1년의 징역형 또는 최대 2만5000홍콩달러(약 381만원)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5일 0시(현지시각) 마스크 착용 금지법이 발효되자 시위대는 법을 따르는 대신 더욱 강경하게 저항에 나섰다. 시위대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한 ‘가이 포크스‘(*1600년대 영국 정부의 가톨릭  탄압에 반대하며 왕과 대신들을 몰살시키려다 실패해 처형당한 인물. 이후 ‘저항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가면부터 도라에몽 가면까지 다양한 복면을 착용하고 행진에 나섰다.

복면금지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얼굴을 숨길 방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머리카락을 앞으로 땋아 내려 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가리거나 안면 영사기를 활용하는 방법이 주목을 받았다.

안면 영사기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징카이루가 2017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한 작품으로, 자신의 얼굴에 다른 이의 얼굴을 비춰 ”사생활 침해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래는 복면금지법 발효 이후 홍콩 거리에서 포착된 각종 마스크.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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