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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천안문 민주화시위 31주기 집회를 금지했다

최근 중국은 홍콩 보안법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홍콩 경찰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4일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31주기 촛불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를 위한 촛불 집회가 금지된 건 30년 만에 처음이다.

2019년 6월4일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천안문사태 30주년 집회
2019년 6월4일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천안문사태 30주년 집회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홍콩 경찰은 1일 “(코로나19 위기 중)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며 ‘6·4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번 집회 금지가 홍콩 보안법과 ‘국가법’에 대한 홍콩 시민의 반발 시위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비난이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홍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8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해왔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상당히 성공해 최근 술집과 식당, 체육관, 영화관 등의 문을 연 상태다.

2019년 6월4일
2019년 6월4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2019년 6월4일
2019년 6월4일 ⓒPHILIP FONG via Getty Images

경찰의 추모 집회 불허 결정에도, 주최 쪽인 ‘홍콩시민지원애국 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각자 자신이 있는 곳에서 밤 8시에 맞춰 촛불을 켜고 1분간 침묵하는 추도를 하자고 제안하며 사실상 집회 금지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리척얀 지련회 회장은 “정부가 이미 학교와 술집 같은 서비스 업종의 재개까지 허락해놓고 정치적 집회 개최를 금지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만일 우리가 집회 장소에서 촛불을 켤 수 없다면 우리는 홍콩 전역에서 촛불을 켤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6월4일
2019년 6월4일 ⓒPHILIP FONG via Getty Images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 이듬해부터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모여 톈안먼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 추도 행사는 대개 홍콩 민주화 세력이 결집하는 자리가 됐고, 특히 지난해엔 이날을 전후해 ‘범죄인 송환 조례’(송환법) 반대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홍콩 범민주화 진영은 이번에도 추도 행사를 기점으로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를 본격화할 조짐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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