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홍콩 중심가의 쇼핑몰인 IFC몰에서는 평소와 다른 모습의 민주화 요구 집회가 열렸다. 아무 것도 적히지 않은 흰색 A4 사이즈의 크기를 들고 서 있는 ‘백지 시위’였다.
이달 들어 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 독립‘, ‘홍콩에 자유를‘, ‘시대 혁명’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든 이들이 체포되는 일이 생기자, 시위 참가자들이 이에 반발하는 의미로 백지 시위를 기획한 것이다.
시위는 몰 방문자가 많은 월요일 점심 시간에 열렸다. 한 참가자는 현장에 나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뭐라고 쓰든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대로 해석할 것이므로 백지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백지 시위는 전날인 5일에도 쿤통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바 있다. 이들 중 ‘해산 명령’에 거부한 8명은 불법 시위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성향의 정치인들도 이 시위를 참고해 다음날인 7일 국회에서 일제히 백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